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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이슈]'코리아 결승행'박지수X로숙영"호흡 너무 잘 맞습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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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가 앞에서 다 막아주니 너무 쉽습네다."(북한 로숙영) "로숙영 언니는 원래 공격을 잘하는 선수다. 든든하다."(한국 박지수)

남북 여자농구 에이스 박지수와 로숙영이 처음으로 함께 한 경기에서 아시안게임 결승행을 이끌었다.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코리아(Corea)는 30일 낮 12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농구장에서 펼쳐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만과의 준결승전에서 89대66으로 대승했다.

말 그대로 완승이었다. 단일팀은 1쿼터 초반부터 대만을 압도했고,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20점 차 이상 대승을 챙겼다. 한국이 자랑하는 에이스 박지수가 25일 WNBA에서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북측이 자랑하는 에이스 로숙영과 첫 호흡은 이날 남북단일팀, 최대의 관심사였다. 한국 대표팀의 간판 스타 박지수와 북한의 '에이스' 로숙영은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박지수는 이날 10득점-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고, 로숙영은 1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로숙영은 3점슛도 2개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로숙영은 결승행을 확정한 후에야 비로소 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했다. 정성심 북측 코치가 동행했다.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박지수와의 첫 호흡을 묻자 밝은 표정으로 "아주 잘 맞습니다. 힘이 생깁니다"라고 즉답했다. "제가 센터 치고 키가 작아서(1m82)이라 골밑에서 상대편 큰 선수가 많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는데, 키큰 선수(박지수,1m98)가 가운데서 다 막아주니 정말 쉽습네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단일팀 코리아는 중국-일본의 준결승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최후의 결전을 치른다. 로숙영은 "아무팀이나 준비가 돼 있습네다. 준비가 돼있습네다"라며 눈을 빛냈다. "우리가 서로 돕고 이끌며 한마음이 되면 좋은 성과를 낼수 있을 것입니다. 체력적으로도 괜찮습네다. 있는 힘껏 결승 경기를 뛰겠습네다"라며 눈을 빛냈다.

이날 자카르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우리는 하나다" 뜨거운 응원 물결에 대해서도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정말 힘을 받았습니다. 하나된 모습이 가슴 뭉클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성심 코치가 말을 이어갔다. "눈물 겹도록 가슴 뭉클했습네다. 우리 민족이 힘을 합치니 결승까지 갈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네다."

로숙영에 이어 믹스트존을 지나던 박지수도 환한 표정으로 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했다.로숙영과의 첫호흡에 대해 역시 만족감을 표했다. "로숙영 선수는 원래 공격을 잘하는 선수다. 편했다. 굳이 제가 공격에 안해도 언니가 알아서 다 한다"며 웃었다. "숙영언니뿐 아니라 언니들이 외곽에서 잘해줬다.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박지수 투입 이후 공격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는 평가에 "그랬다면 정말 다행이다. 제가 뛰어서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날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수는 '우리는 하나다' 단일팀 응원을 처음 접했다. 이에 대해 박지수는 "뭉클했다. 이런 대회에서 이런 응원을 받은 적이 처음이다. 남북이 함께 해 또다른 의미"라고 말했다. "늦게 합류했지만 북측 선수들과 친해지는 데 어려움 없다. 말도 잘통하고 평양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서 아쉽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 농구용어도 이제 서로 잘 알아듣는다. 처음에는 용어가 달라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서로 다 잘 알아듣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