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호가 홍콩을 꺾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GBK구장에서 가진 홍콩과의 대회 예선 B조 최종전에서 21대3으로 이겼다. 26일 대만전에서 1대2로 패한 뒤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서 15대0, 5회 콜드승을 거뒀던 한국은 홍콩을 상대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홍콩 선발 투수 영쿤힌의 느린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쉽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결국 정규 이닝을 모두 소화한 끝에 승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2승1패가 된 한국은 첫 경기서 패한 대만에 이은 B조 2위로 A조 1, 2위와 겨루는 슈퍼라운드를 통해 결승행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1회초 내야 안타로 출루한 이정후가 이어진 박민우 타석에서 도루사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안치홍, 박병호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김재환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 1-0을 만들었으나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2회초에도 황재균, 박해민, 이정후가 범타에 그쳐 삼자 범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홍콩의 추격을 허용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2회말 선두 타자 리웡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리우호인의 희생 번트로 진루를 허용해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임찬규는 탐호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융춘와이가 친 1, 2루간 땅볼이 내야 안타로 연결되는 사이 리웡싱이 홈까지 파고들어 한국은 1-1 동점 상황에 놓였다.
3회초 한국은 박민우의 볼넷과 안치홍의 좌익 선상 2루타, 박병호의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재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박민우가 홈인,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이어진 타석에서 김현수, 양의지가 각각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초 1사 1루에서 이정후의 우중간 2루타로 추가점을 얻은 한국은 박민우의 좌전 안타가 더해져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안치홍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와 박병호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 5-1을 만들었다. 그러나 4회말 1사후 임찬규가 매트 홀리데이에게 피홈런을 허용, 5-2가 됐다. 5회초 공격에서 한국은 삼자 범퇴로 물러나는 등 타선 부진이 계속됐다.
6회초에도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이정후가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7-2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이 친 유격수 앞 땅볼 상황에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추가, 8-2를 만들었으나 2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한국은 6회말 2사 2루에서 홀리데이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 또다시 실점하며 8-3이 됐다. 7회초 공격에서 삼자 범퇴로 물러나면서 콜드승 기회가 날아갔다.
한국은 8회초 김재환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손아섭이 친 유격수 앞 땅볼이 뒤로 빠진 사이 주자가 홈인, 9-3을 만들었다. 황재균의 좌측 라인 선상 2루타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서는 박해민이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11-3까지 앞서갔다.
한국은 9회초 대타 오지환의 볼넷과 안치홍의 사구,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김재환의 희생 플라이와 손아섭의 1루수 실책 출루 상황에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13-3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황재균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 2사 후 터진 이정후의 우월 솔로포, 이재원의 투런포, 박병호의 솔로포로 8점을 더 보태며 21대3, 18점차 승리로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오는 30일 오후 4시 GBK구장에서 A조 1위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