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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3호 멀티 히트' 셀프 4승 만든 이도류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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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년만 류현진(31·LA 다저스)의 '멀티 히트쇼'가 펼쳐졌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5⅔이닝 11안타(1홈런) 8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고 물러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부상 복귀 이후 첫승, 올 시즌 4번째 승리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투수 뿐만 아니라 타자로도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다. 9번타자로 출전한 류현진은 2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정중앙에 섰다.

특히 자신의 실점 이후 타석에서 만회의 찬스를 스스로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이 2회초와 3회초 1점씩 내주며 다저스가 0-2로 끌려가던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섰고, 샌디에이고 선발 로비 엘린과 7구 접전 끝에 2B2S에서 기어이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아쉽게도 첫 타석에서는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진루에 실패했다.

그러나 5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는 결과가 좋았다. 앞선 야시엘 푸이그와 오스틴 반스가 범타에 그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엘린을 상대한 류현진이 초구에 깨끗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류현진의 안타로 다저스의 상위 타선으로 공격이 이어졌다. 엘린은 류현진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브라이언 도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저스틴 토너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2루에 있던 류현진은 가뿐히 득점을 올렸다. 이 안타로 다저스가 2-2 동점을 만들었고, 곧바로 매니 마차도의 역전 투런포가 터지며 4-2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5회 공격 덕분에 류현진도 스스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이 타자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 4년만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2년차였던 당시 류현진은 투타 모두 맹활약을 펼쳤고, 7월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2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 1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멀티 히트 경기는 이번 경기를 포함해 총 3차례다. 2013년 4월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3타수 3안타(2루타 1개) 1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