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김정현이 아직 절반이나 남은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 역할에서 갑작스러운 중도 하차를 결정하자 시청자들의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26일 김정현 소속사와 MBC 수목극 '시간' 제작사 측은 남자 주인공 김정현의 중도 하차 확정 사실을 알렸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정현이 최근 섭식장애와 수면장애로 건강에 문제가 왔고, 더 이상 극을 이끌기에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하차가 결정됐다고 알렸다. 더욱이 이날 한 매체는 "김정현이 '더는 못 견디겠다' 말을 먼저 꺼냈으며, '32회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힘들 것 같다'는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많은 네티즌들은 "사람이 일을 함에 있어서도 건강이 우선"이라며 "섭식장애와 수면장애는 당장 생활에 문제와 불편을 일으킬 수 있는 병이니만큼 하차가 이해된다"며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또한 "주연 배우로서 부담감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태도 논란이 있었지만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었는데 건강이 얼마나 심각하면 중도 하차를 결심했겠느냐"는 동정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시한부 재벌 2세의 이야기가 줄거리인 극에서 해당 남자 주인공이 중반에 빠진다는 일은 들어본 적도 없다"며 "절반이나 남은 극을 이어가야할 다른 배우들과 제작진을 생각한다면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MBC '시간' 제작진에 따르면 현재 김정현은 남은 촬영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촬영중이다. 제작진은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열정적인 연기와 함께 뛰어난 작품 분석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 해 주었다. 김정현의 하차 이후 추가 캐스팅은 없다"고 공식발표 했다.
'김정현 하차' 결정은 앞서 지난 7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의 팔짱을 거부한다거나 기자들 앞에서 무표정한 모습으로 응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김정현은 "시한부 재벌2세 역할에 과몰입했기 때문"이라며 "매 순간 그로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감할 수 없는 답을 내놨다. 포토타임 내내 서현은 민망한 듯 웃음을 짓고, 김정현은 조용히 카메라를 응시하는 전례 없을 이색 장면을 연출하는 등 제작발표회 분위기는 점차 가라앉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활기찬 화이팅으로 시작해야 할 드라마 홍보의 장이 김정현의 무표정 제작발표회 이후 예정된 'V라이브'가 취소되기도 했다.
태도논란에 이어 건강 이상, 그리고 중도 하차라는 이례적인 절차를 밟고 불명예스럽게 극에서 빠지게 된 김정현의 거취에 응원과 비난, 두 개의 엇갈린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다.
김정현의 급 하차로 현재 총 32부작에서 16부작만이 방영된 '시간'은 직격타를 맞았다. 남은 극에서 김정현은 자연스럽게 하차하고, 새 배우는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작가도 대본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고, 줄거리가 기존의 스토리로 갈 수 없는 것은 명백해졌다. 남자 주인공이 사라진 '시간'이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 것인지 관계자들과 시청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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