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자 농구대표팀 '허재 호'가 난적 필리핀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농구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91대82로 이겼다.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 가드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극적으로 합류해 돌풍을 일으켰던 조던 클락슨을 막는데 성공한 덕분이다. 클락슨을 25점으로 막은 게 결국 8점차 승리로 이어졌다.
이날 승리 후 허 재 감독은 "필리핀과 힘든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힘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4쿼터 초반에 점수 차를 벌렸을 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선 감독은 클락슨을 막아낸 비결로 변형 수비를 들었다. 사실 클락슨은 객관적인 기량을 볼때 한국 선수가 1대1로 막기 어렵다. 그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이 경기의 키포인트였다. 허 감독은 조직력을 들고 나왔다. 존 디펜스와 도움 수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러 손'이 하나의 주먹을 잡은 것이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맨투맨 수비가 힘들 것 같아서 드롭 존 디펜스 등 변형 수비를 들고 나왔다. 그 덕분에 클락슨을 잘 막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4강에 오른 한국은 30일에 이란-일본전의 승자와 맞붙는다. 허 감독은 "이란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는 데, 효과적인 수비를 고민해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