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이다.
이을용 감독대행이 이끄는 FC서울은 2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4 완패했다. 원정에서 고개를 숙인 서울(승점 32)은 7위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3연승 뒤 3연패,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서울은 지난 4일 제주전 3대0 승리를 시작으로 상주와 수원을 차례로 격파하고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9위까지 추락했던 순위는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지난 19일 '1강' 전북전 0대2 패한 뒤 포항, 울산에 연달아 승리를 내주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분위기는 물론이고 공수밸런스도 확 무너졌다. 서울은 3연승 기간 중 7골-2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고요한과 안델손을 비롯해 마티치, 신진호 송진형 등이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누구든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윤석영-김원균 등이 지키는 포백 역시 막강한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서울의 모습에서는 이런 강점을 찾아볼 수 없다. 3연패 기간 중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반면, 상대에 7실점을 허용했다. 울산전에서는 불과 8분 만에 3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1분 사이에 주니오와 믹스에게 득점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믿을맨' 골키퍼 양한빈 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는 포항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연승과 연패 기간의 선발 및 포메이션만 두고 봤을 때 큰 변화는 없다. 이 감독대행은 4-3-3 전술을 고수했다. 지난 22일 포항전 로테이션, 마티치 퇴장 변수 등을 제외하면 선발 명단에 특별한 변화도 없다. 고요한을 중심으로 짠 새 판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력은 물론, 결과도 180도 다르다. 이 감독대행은 울산전 패배 뒤에는 작심한 듯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2015년 대한축구협회(FA)컵, 2016년 K리그 우승을 거머쥔 서울은 K리그 대표 구단이다. 하지만 현 성적만 두고 본다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은 커녕, 상위스플릿 진출도 가물가물한 상황이다. 올 시즌 첫 번째 연승이 8월에야 나왔을 정도로 들쭉날쭉하다. 기회를 잡았을 때 이어가지 못하는 서울, 스스로 위기를 몰고 다니는 답답한 형국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