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지난 7월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50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인구가 5180만명과 거의 흡사한 수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약 5011만 명으로 전월보다 16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자치부 기준 지난달 총인구수가 518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1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셈이다.
2009년말 삼성전자 옴니아2와 애플 아이폰3GS가 출시된 후 급격하게 늘어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1년말 2258만명에서 2012년말 3273만명 등으로 증가했고 2014년말 4070만명에 달했다. 반면 폴더폰 가입자는 2014년말 1214만명에서 2015년말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2016년말 848만명, 작년말 848만명, 지난 6월 677만명 등으로 줄었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는 금융과 유통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하루평균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5조394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 급증했다. 최근 1년간 모바일뱅킹을 실제로 이용한 고객은 6267만명으로 전체 인터넷뱅킹 실제 이용고객 중 92.4%를 차지했다.
2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거래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2.9% 늘었고 비중도 61.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임업계도 스마트폰 증가 덕을 봤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업체 3곳의 상반기 매출은 3조286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1% 증가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폭은 1000만명을 웃돌았지만 2013년엔 479만명으로 급감했고 2014년 318만명, 2016년 275만명, 작년 224만명 등으로 둔화 추세다. 지난 6월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율은 전월대비 0.2%(12만명)에 그쳐 2016년 10월 0.1%(5만명)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스마트폰 가입자수를 확대를 위해선 과거 폴더폰 교체 수요가 발생한 것처럼 스마트폰 기능을 대폭 개선한 혁신적인 단말기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1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은 시장 포화를 의미하고, 최근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적인 추세"라며 "스마트폰제조사들이 개발도상국 등의 공략에 나서는 동시에 선진 시장 공략을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용 폰, 폴더블폰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