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의 풀파워 스윙. 타구는 이미 맞자마자 홈런임을 알 수 있었다. 수비도, 상대 투수도 그저 까마득히 날아가는 하얀 타구의 꼬리만 바라볼 뿐이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추격을 시작했다.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 1차전. 1회 에이스 양현종이 뜻밖의 투런 포를 맞는 바람에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4회말 공격에서 반전의 물꼬를 마련했다.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이 엄청난 파워를 앞세운 홈런으로 대표팀 기를 살렸다. 대만 사이드암 선발 우셩펑에게 한국 타선은 이전까지 단 1안타 밖에 뽑지 못하며 고전 중이었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재환이 1S에서 2구째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정말 까마득히 날아갔다. 펜스 뒤로 심어진 높은 나무까지 넘었다. 아시안게임에서 홈런 비거리가 측정되진 않지만 족히 130m는 넘는 듯 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