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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 정비중인 LG, 써머리그 등판서 주목할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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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작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가장 반가운 팀은 LG 트윈스다. LG는 후반기 들어 투수들의 피로도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때 승률 5할에서 10경기의 여유가 있던 LG는 후반기 초반부터 추락을 거듭, 5위 싸움도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다. LG는 후반기 26경기에서 8승18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순위만 보면 최하위다. 56승59패1무로 승률 5할에서 '-3'의 위치에 서있다. 후반기 들어 11연승을 달리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넥센 히어로즈에 4위 자리를 내줬고, 그 승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LG가 후반기 급추락한 이유는 마운드가 급격하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선발 불펜을 가릴 것이 없었다. 후반기 팀평균자책점은 7.28로 압도적인 꼴찌다. 선발이 7.28, 불펜이 7.29다. LG는 5월말부터 지난 7월 17~19일 넥센과의 후반기 첫 3연전까지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2~4위권을 오르내렸다. 시즌 중반 레이스서 탄력을 받음 만큼 선두 두산 베어스는 힘들어도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와의 2위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있다는 기대감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7월 20일부터 5연패에 빠지더니 루징시리즈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는 8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는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투수들이 지쳤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원투 펀치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을 비롯해 차우찬 임찬규 김대현 등 선발진이 약속이나 한듯 피로와 부상을 호소했다. 윌슨은 팔꿈치 근육통으로 7월 28일 KT 위즈전 후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돌아오지 못했다. 차우찬은 고관절 통증으로 열흘간 재활에 매달렸고, 소사도 7월 이후 엉덩이 통증을 안고 피칭을 하는 바람에 전반기의 위력적인 구위를 찾기 힘들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기다렸던 이유가 이렇다. LG는 남은 시즌 선발진을 재건하지 않고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LG 1군 선수들은 지난 19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1일 써머리그가 시작된 가운데 지난 25일 경기부터는 1군 타자들도 출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LG는 9월 2일까지 열리는 써머리그 동안 홈경기에 1군 투수들을 모두 한 두 번씩 기용해 컨디션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동현 손주영 윤지웅 배민관 전인환 등 일부 투수들은 한 두 명씩 써머리그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소사와 차우찬, 윌슨의 등판 경기가 관심을 모은다. 현재로선 소사와 차우찬이 한 차례씩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이 다소 심각했던 윌슨은 이제 캐치볼을 마치고 불펜피칭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써머리그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26일 잠실에서 상무와 경기를 펼친 LG는 27~30일까지는 경기가 없어 훈련만을 진행한다. 그리고 31일부터 9월 2일까지 두산과 써머리그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 기간 소사, 차우찬, 정찬헌, 진해수 등 주요 투수들이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나면 시즌은 9월 4일 재개된다. LG는 9월 4~5일 KT 위즈와의 원정 2연전을 시작으로 잔여 28경기를 소화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