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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프리뷰]투혼의 윤덕여호 오늘 홍콩과 8강전..."메달색 꼭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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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윤덕여호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새 역사의 교두보가 될 8강전에 나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6시(한국시각) 팔렘방 글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홍콩과 8강전을 치른다.

윤덕여호는 조별예선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1차전 대만에 2대1로 신승한 후 2차전 몰디브를 8대0으로 3차전 인도네시아를 12대0으로 대파했다. 한수 아래 약체들을 상대로도 베스트 멤버를 총가동해 최선을 다했다. 다득점 후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달리는 여자축구의 투혼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1차전에서 장슬기, 전가을이 골맛을 봤다. 2차전에서 손화연이 해트트릭, 문미라가 2골, 지소연과 이은미가 각각 1골씩을 터뜨렸다. 3차전에선 'WK리그의 자존심' 이현영이 5골을 몰아쳤다. 지소연과 문미라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임선주, 손화연, 장슬기가 1골씩을 기록했다.

파주 소집훈련에서 날카로운 슈팅 감각을 보여준 '전베컴' 전가을이 대만전에서 첫 골맛을 봤다. 4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선 '센추리클럽'지소연이 2-3차전에서 A매치 3골(106경기 48골)을 추가하며 1차전 대만전 페널티킥 실축 아쉬움을 털어냈다. '1994년생 에너자이저' 장슬기가 2골, '1997년생 막내 골잡이' 손화연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올시즌 WK리그 최고의 골잡이 이현영과 문미라의 대표팀 활약이 반갑다. 수원도시공사의 상승세를 책임지고 있는 이현영과 문미라는 올시즌 리그에서 각각 10골, 8골로 토종선수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현영은 파주 훈련 당시 가벼운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인도네시아전에서 완벽한 감각을 보여주며 이후 토너먼트 활약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21일 '캡틴' 조소현이 노르웨이 아발드네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팔렘방 현지에 합류하며, 윤덕여호는 '완전체'가 됐다. 조소현은 윤덕여호의 오랜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 전술의 중심이다. 윤 감독은 강한 정신과 체력을 지닌 조소현을 믿고 쓴다.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좌우 측면을 오가는 멀티플레이어 조소현을 활용한 시프트는 윤 감독의 주요 전술중 하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투지 넘치는 헌신적 플레이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온 조소현의 합류는 천군만마다.

조별예선 후 윤덕여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여러 선수가 고르게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윤덕여호 선수들은 22일 북한-중국(0대2패)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상대 전력을 미리 탐색했다. 8강전 이후까지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신구 조화, 좋은 분위기속에서 8강 홍콩전에 나선다. 승리할 경우 31일 4강전에서 북한-일본전 승자와 만난다. 상대가 누가 됐든 지난 4년을 별러온 매치다. 남북전이든 한일전이든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 2010년, 2014년, 함께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기록한 여자축구 선수들은 "메달색을 바꿔놓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어쩌면 이 '황금세대' 멤버가 함께할 마지막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의 꿈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홍콩전은 반드시 넘어야할 중요한 일전이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