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지난 19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영예 조교사 포상행사를 가졌다. 주인공은 하재흥 조교사로, 한국마사회 김종국 경마본부장, 안병기 서울 조교사협회 홍보이사가 참가해 순금 기념 반지와 트로피, 꽃다발을 전달했다.
하 조교사는 한국 경마의 산 증인이다. 1972년에 경마 기수로 경마계에 발을 내딛은 하 조교사는 1983년에 35조 마방을 개업하며 조교사로 데뷔했다. 지난 6월 30일(토)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앞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35년 조교사 경력을 정리했다.
35년 동안 출전횟수가 1만535번이며, 우승만 937번을 했다. 그 결과, 경력 15년 이상, 출전횟수 5000회 이상, 800승 이상, 제재처분 등을 총망라해서 평가받는 영예 조교사 선발 기준을 조교사 최초로 통과했다.
하 조교사는 말 사랑꾼으로 유명하다. 마방을 떠나면서 "사랑하는 말을 두고 간다는 것에 발걸음이 잘 떠나지 않는다" 라며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조교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는 1996년 '무궁화배'에서 우승한 '뷔로라'를 꼽았다.
"'뷔로라'는 출발대 진입 거부가 너무 심해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을 계속한 결과, '무궁화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라며 "'뷔로라'를 통해 말이란 사람이 정성을 쏟은 만큼 보답한다는 진리를 배웠다"고 했다.
하 조교사는 2015년 '스포츠조선배'와 '과천시장배'를 우승하는 등 최근까지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하 조교사는 "독보적인 스타말은 없었지만 항상 정상의 성적을 유지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한 조교사로 기억에 남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교사를 시작할 때부터 '경마의 진정한 주인은 경마팬과 경주마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변함없다. 주인들을 잘 모셔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해 왔다"고 했다.
하 조교사는 최초 영예 조교사가 된 것에 대해 "영예 조교사의 조건이 까다로워 선정되기까지 쉽지 않았다. 영광으로 생각한다. 훌륭한 후배가 많으니 더 많은 영예 조교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은퇴했지만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밖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