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꿈틀대는 '대세' 이정은, 하이원오픈서 시즌 첫승 정조준

by

삼세번이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대회.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다른 대회보다 더 우승하고픈 애착이 강해진다. 이정은(22)도 마찬가지. 지난해 '지존'이었던 그는 무려 4번이나 우승(롯데렌터카, MY 문영 퀸즈파크, 하이원리조트,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을 차지했다.

올시즌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두 대회에서는 아쉽게 수성에 실패했다. 23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개막하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18(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 시즌 세번째 타이틀 수성의 무대다.

이정은은 "타이틀 방어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태까지 두 번의 타이틀 방어 기회를 놓쳐 아쉽긴 하다"며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출전하는 대회에는 더 큰 노력을 쏟아 붓고 싶다. 이번 대회의 타이틀은 꼭 지켜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확률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정은은 올시즌 초부터 정신 없는 스케줄을 소화했다. 국내에 전념했던 지난해와 달리 자격 있는 해외 투어를 병행했다. 그러다보니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낯 선 환경에 대한 도전은 어려운 일이다. 체력적, 정신적 도전을 요구받는다. 스트레스와 부담감도 겹친다. 아직 우승 소식이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실력은 변함이 없다. 꾸준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꾸준함을 상징하는 평균타수에서 올시즌 최고를 다투는 최혜진과 오지현에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정은은 "우승이 없을 뿐,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샷과 퍼트가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최대한 편하고 여유 있게 경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며 "이번 대회는 티샷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티잉 그라운드에서 집중해야 할 것이고, 날씨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강력한 경쟁자는 최혜진(19)이다. 대상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 부상으로 불참하는 오지현의 상금 1위까지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서 최혜진이 단독 4위(상금 40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면 상금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풀 꺾인 더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시원한 하이원cc에서 치러지는 대회라 더위에 약했던 선수들이 살아날 공산이 크다. 대표주자가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장하나(26)다. 그는 유독 이 대회에 강하다. 지난해에도 연장 승부 끝에 이정은에게 트로피를 내준 뒤 눈물을 흘렸다. 올시즌 2승, 상금순위 3위인 그는 여름에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보그너 MBN오픈에서 톱10에 복귀하며 후반기 약진을 알렸다.

보그너-MBN오픈에서 이정은과의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승을 기록한 김보아(23)는 또 한번 이정은과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김보아는 "사실 내가 더위에 약하다. 이제 날씨도 점점 풀리고 있고,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시원해 내게 좀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우승 후 자신감도 생겼다"며 2주 연속 우승을 정조준했다.

한편, 박보미(24), 조은혜(20), 고나혜(22) 등 하이원리조트 후원을 받는 선수들도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로 출전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KLPGA/박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