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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스토리]'꽃미남펜서'오상욱의 펜싱한류(Feat.자카르타 소녀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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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실력도 그야말로 최고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꽃미남 펜서' 오상욱(22·대전대·세계랭킹 5위)이 뜨거운 인기로 '펜싱 한류'를 이끌고 있다. 선배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세계랭킹 2위)과의 결승전 진검승부에서 1점 차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인기만큼은 '떼논 당상' 금메달이다.

오상욱은 20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선배 구본길에게 14대15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특례'가 가능한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지만, 한끗 차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이 "아, 아쉬워요"라며 시상대를 내려오는 순간, 인도네시아 소녀 팬들이 그를 향해 돌진했다. 순식간에 수십 명의 펜싱 팬과 인도네시아 현장 자원봉사자들이 그를 둘러쌌다.

아쉬움을 삭힐 틈도 없었다. 물밀듯 밀려든 소녀팬들의 셀카 촬영 요청, 사인 공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를 향한 소녀팬들의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대담한 포즈로 꽃미남 펜서와 투샷을 연출하는 적극적인 팬들도 눈에 띄었다. 오상욱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팬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이 도핑 검사를 위해 일찌감치 피스트를 떠난 후 오상욱은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팬 서비스를 이어갔다.

1m92의 헌칠한 키에 긴 팔다리, 만화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비현실적 비주얼을 지닌 오상욱은 세계랭킹 5위권을 유지하는 에이스이자, 대한민국 남자 펜싱의 미래다. '세계랭킹 1위' 남자 사브르 대표팀,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은 '펜싱 어벤저스'로 통한다. 지난달 중국 우시 세계선수권 결승에선 세계 2위 이탈리아를 45대39로 꺾고 우승하며 사상 첫 대회 2연패 역사를 썼다. 세계 최고의 실력에 세계 최강의 외모를 지녔다. 이중에서도 막내 오상욱의 인기는 단연 돋보인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미남 펜서들은 한국보다 외국에서 오히려 더 인기 높다. 펜싱경기장에선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로 쓴 플래카드를 든 현지 소녀팬들을 만날 수 있다. 가히 '펜싱 한류'라 불릴 만하다.

조종형 펜싱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우리 사브르팀 선수들이 외국에 나가면 정말 인기가 많다. 태국아시아선수권, 중국우시세계선수권 때도 난리가 났었다. K팝스타 못지 않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