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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프리뷰]'인어공주 투톱' 김서영X안세현 동반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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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투톱'이 뜬다.

김서영 안세현이 21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나란히 출격한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마린보이' 박태환이 출전하지 않는 첫 아시안게임, 김서영(23·경북도청)과 안세현(22·SK텔레콤)은 이번 대회 수영 종목에서 대한민국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여자 에이스다.

21일 오전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400m 2조 5레인에서 첫 경기에 나선다. 4레인에 오하시 유이와 이번대회 첫 승부를 펼친다. 안세현은 여자접영 100m 2조 4레인에서 5레인 후배 박예린과 함께 예선전을 치른다.

이날 출전하는 종목은 두 선수의 주 종목은 아니지만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메달 가능성을 시험해볼 무대다. 경쟁자는 똑같이 일본 톱랭커들이다.

이번 대회 안세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4위(2분06초67)에 오른 주종목, 접영 200m '올인'을 선언했다. 일본의 '18세 접영신성' 이키 리카코가 일본 도쿄 팬퍼시픽선수권 접영 100m에서 56초08로 일본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올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이다. 2015년부터 안세현을 전담 지도중인 마이클 볼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준비는 매우 잘됐다. 접영 50m(20일), 100m(21일), 200m(22일)에 연달아 출전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경쟁력이 있는 200m에 집중하는 전략이 나을 것 같다. 특히 100m는 일본의 이키 리카코가 정말 빠르다. 안세현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지만, 200m에 좀더 기대를 건다"고 예상했다. 메달색과 무관하게 접영을 자신의 분신, 자신의 가족처럼 아끼는 안세현에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레이스다.

김서영의 주종목은 개인혼영 200m다. 주종목에 앞서 펼쳐질 이날 개인혼영 400m에서 펼쳐질 일본 에이스 오하시 유이와의 첫 진검승부는 한일 수영팬 및 미디어의 관심사다.

개인혼영은 한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서로 헤엄쳐 순위를 가린다. 개인혼영은 궁극의 종목이다. 전종목을 고르게 잘하는 전천후 선수의 전유물이다. 김서영은 지난 4월27일 국가대표선발전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8초61을 찍으며 지난해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본인이 세운 한국신기록 2분09초86을 1초25나 앞당겼다.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세웠다. 오하시의 기록(2분08초92)을 새로 썼다. 그러나 이달초 역시 도쿄 팬퍼시픽선수권에서 오하시가 2분08초16을 찍으며 김서영을 밀어내고 시즌 세계 1위 기록을 경신했다.

개인혼영 400m에서 올시즌 최고기록은 오하시가 4분30초82(일본선발전), 김서영은 4분38초93(재팬오픈)이다.

자카르타 수영 훈련 중 지켜본 김서영의 몸은 대단히 가볍다. 소속팀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 역시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귀띔했다. "서영이가 큰 부담감을 갖고 있지 않다. 그저 훈련한 대로만 실전에서 하면 된다. 오하시는 세계적인 선수다. 금메달 부담감보다 도전자의 자세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세현은 "나 자신에게 도전한다는 마음이다. 항상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서 "지난해 헝가리 세계선수권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고 많은 관심도 받았다. 그만큼 부담감, 압박감이 있다.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거쳤다. 100m 리카코, 200m 하세가와 등과 함께 경쟁한다. 그러나 내 기록을 한번 더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은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소중한 과정이다. 자카르타에서 '인어공주 투톱'의 아름다운 도전이 시작된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