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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Live]'한솥밥 진검승부' 펜싱황제 구본길, 오상욱 꺾고 첫3연패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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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이와 결승에서 붙는다면요? 진짜 멋진 승부 한번 해야죠."(구본길)

'사브르 황제'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세계랭킹 2위)이 '사브르 신성' 오상욱(22·대전대·세계랭킹 5위)을 15대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연패 위업을 이뤘다.

구본길과 오상욱이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 나란히 진출했다. 굳게 약속했던 선후배 결승 맞대결의 꿈이 이뤄졌다. 구본길이 예고했던 대로 양보없는 승부였다. 2라운드 8-8, 9-9, 10-10, 11-11, 12-12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구본길에게는 전무후무한 3연패 기록이, 스물두살 대학생 오상욱에게는 '병역특례'가 걸린 절실한 승부였다. 구본길이 13-12 한포인트를 먼저 베어냈다. 이어 구본길의 공격이 다시 한번 성공하자 오상욱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한치 양보없는 승부였다. 이어 오상욱이 불을 켜며 14-14 또다시 타이를 이뤘다.

마지막 한포인트에 3연패와 첫 금메달의 운명이 엇갈리는 순간, 두 에이스는 결연했다. 마지막 포인트는 백전노장 구본길의 몫이었다.

구본길은 자타공인 '펜싱황제'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한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인천에서 개인전 2연패에 단체전까지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두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17-2018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2연패로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두번째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2위, 자타공인 세계 최강 '본투킬' 구본길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 위업을 이뤘다.

경기 이틀전 "후배 오상욱과 결승에서 맞붙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구본길은 진지하게 답했었다. "진짜 멋진 승부를 한번 해보고 싶다. 상욱이는 인생이 걸렸고, 나는 기록이 걸렸다. 나도 절실하고, 상욱이도 절실하다. 더 절실한 사람이 금메달을 가져갈 것이다. 한국 펜싱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진짜 멋진 명승부를 한번 하고 싶다," 구본길의 절실함이 승리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