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자카르타숏터뷰]태권도 53㎏ 銀 하민아 "다시 안 올 기회라 생각했는데..."

by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태권도 대표팀 여자 53㎏ 이하급의 하민아(23·삼성 에스원)가 펑펑 울었다. 아파서다. 8강전에서 다친 종아리가 아팠고,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나선 결승전에서 지고 나니 마음도 아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추슬렀지만, 하민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럴 만도 했다. 결승전에서 고통을 참으며 발을 내질렀지만, 각도나 속도에서 상대를 제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8강에서 얻은 부상이 문제였다. 하민아는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 플레내리홀에서 열린 여자 태권도 53㎏ 이하 결승전에서 대만의 수 포야에게 10대29로 지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빛에 못지 않은 찬란한 은빛이 반짝였다. 하지만 하민아는 아쉬움이 진한 듯 했다. 지난 4월 베트남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따라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여러 장애물이 있었다. 우선 8강전에서 중국의 류카이치와 겨루다 전자 호구시스템 고장으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되는 일을 겪었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이미 경기를 한창 치르다 중단한 뒤 다시 뛰게 되면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경기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까지 입었다. 아이싱으로 통증을 애써 가라앉혔지만, 준결승 때도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래도 하민아는 계속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지르기와 접근전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투혼만으로는 결승전에서 이기기 어렵다. 앞차기와 돌려차기의 스피드와 각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하민아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한국 태권도의 의지를 보여줬다.

이날 은메달을 딴 하민아는 "처음 다친 것이라 (아프기도 했고) 심리적인 압박도 있었다"면서 "(아시안게임 결승에 대해)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어 현재 종아리 상태에 대해 "많이 아프다. 진단을 받아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