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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라' 박성현, 데뷔 2년만에 LPGA 통산 5승째.."목표대로 되고 있어 너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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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5)이 LPGA 시즌 3번째 우승 소식을 전했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 끝에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 복귀를 예약했다.

박성현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리제트 살라스(미국)를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한 지 2개월 만의 쾌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성현은 롤렉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예약했다. 그는 21일 발표되는 주간 세계랭킹에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예정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딱 1주일 간 세계랭킹 1위를 경험한 바 있다. 1위 복귀 소식에 박성현은 "지난 해 롤렉스랭킹 1위에 올랐을 때는 1주일 만에 다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유지하고 싶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게 돼 너무 기쁘다"며 설렘을 표시했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였다. 2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성현은 노보기 플레이 속에 버디 4개를 잡아내며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365타로 이날 2언더파를 친 살라스와 동타를 이뤘다.

살라스의 미스가 연장승부로 이어졌다. 박성현이 18번홀을 먼저 마쳤을 때 살라스는 1타차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4년만에 찾아온 생애 두번째 우승 기회 앞에서 그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17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공이 러프에 들어갔고 세 번째 샷마저 짧아 1타를 잃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불과 1.2m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박성현에게 연장 기회를 헌납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기회. 박성현은 갑작스레 찾아온 행운을 실력으로 단단하게 움켜쥐었다.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첫번째 홀에서 박성현은 1.8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환호했다.

박성현은 "생각지도 못한 우승이라 기쁘다. 대회 기간 내내 집중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나흘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이로써 박성현은 올시즌 목표였던 3승째를 조기에 달성했다. 3승 중에는 메이저대회까지 포함돼 있어 기쁨이 두배. 그는 "일단 시즌 초에 목표로 잡았던 3승은 다 이뤘다. 앞으로 4승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양희영(29)은 3언더파 69타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이날 5타를 줄인 고진영(23)이 4위(20언더파 268타), 6언더파를 기록한 이미향(25)이 공동 7위(18언더파 270타)로 한국 선수 4명이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6언더파를 기록한 주타누간은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7위에 머물렀다. 1타를 더 줄여 공동 5위가 됐다면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박성현에게 왕관을 내주고 말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다음은 소속사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전한 박성현의 일문일답.



-통산 5승을 거뒀는데 우승 소감은.

▶늘 우승할 때는 기분 최고다. 특히 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또 한번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해서 더 기분이 좋다.

-올 시즌 목표가 '3승'이었는데, 벌써 3승째다. 남은 시즌 새로운 목표는.

▶일단 지난 시즌에 이어 한 해 한 해 목표한 바를 잘 이루고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 새로운 목표 또한 '우승'이다. 투어 대회뿐만 아니라 9월 말에 참가하는 KLPGA투어 '중도해지OK정기예금박세리INVITATIONAL'과 10월 초 'UL인터내셔널크라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작년 1위 등극했을 때와는 다른 기분일듯 한데.

▶잘 모르겠다. 작년에는 준비가 안된 상태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일주일만에 내려왔었다. 지금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랭킹 1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

-연장전에서는 어떤 각오로 임했나.

▶시즌 두 번째 연장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편하게 임했다. 연장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플레이 한 것 같다.

-다음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캐나디언오픈'인데 어떤 준비와 각오로 임할 것인가.

▶캐나다는 왠지 모르게 그냥 느낌이 좋다. 다만, 코스를 아직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 파악부터 신중히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 우승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꼽는다면.

▶샷과 퍼팅이다. 중요했던 순간마다 좋은 샷과 퍼팅이 나왔기 때문에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9월 말부터 국내에서 펼쳐지는 대회 일정이 많다. 특히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임하는 각오는.

▶프로로서 국가대항전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벌써 긴장되면서 한 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설레고 긴장될 것 같지만, 잘 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