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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핫포커스] '첫판 대만전 투수 올인' 선동열 감독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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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대만전에 올인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대회 투수진 운용에 대한 큰 그림을 설명했다. 어떤 선수가 어떤 경기에 투입된다는 등에 대한 얘기에는 조심스러웠지만, 전체적인 투수진 운용 방안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대표팀은 26일 대만과 예선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27일 인도네시아, 28일 홍콩전을 치른 후 29일 하루를 쉰다. 예선 2위 안에 들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30일과 31일 2경기를 치르고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내달 1일 마지막 경기를 갖는 일정이다. 슈퍼라운드에서는 A조 1, 2위가 유력시 되는 일본과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매일 경기가 열리는 타이트한 스케줄이다. 선동열 감독은 "이제 이틀 훈련을 했다. 투수들의 정확한 컨디션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보직, 등판 경기 등은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또 첫 경기 대만전을 치르고 결정해야 한다. 단기전은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해진 건 하나다. 대만과의 첫 경기 선발투수가 결승전에 나간다.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이다. 아직 선 감독의 입으로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이 자리는 이변이 없는 한 양현종(KIA 타이거즈)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선 감독은 "대만전에 투수진은 올인을 해야한다. 대만전 선발이 5~6이닝을 막아주면 나머지 일정 투수 운용이 한결 나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꼬일 수 있다. 대만전 선발투수는 준비를 위해 미리 귀띔을 해주겠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대만전 이후 운용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만전을 승리해 예선 1위로 올라가야 슈퍼라운드 연속 야간 경기로 일정도 좋아지고, 승패가 맞물리는 상황이 발생 시 결승 진출에 있어 유리할 수 있다.

선 감독은 선발 후보 중 1명을 '미들맨'으로 활용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그러면 양현종 외 4명의 투수가 인도네시아-홍콩-슈퍼라운드 1차전-슈퍼라운드 2차전에 들어간다. 선 감독은 "미들맨 투수가 결승전 전까지 2~3경기 정도는 들어가도록 준비가 돼야한다. 그래서 선발 뿐 아니라 불펜 경험을 해본 투수가 유리하다"고 했다. 후보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선 감독은 웃으며 "여러분도 대충은 예상하실 수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선발 자원 중 중간을 오갈 수 있는 투수는 마무리 경험이 있었던 이용찬(두산 베어스) 전천후 투수 임기영(KIA 타이거즈) 선발 풀타임 2년차인 임찬규(LG 트윈스) 등이 후보다. 아무래도 미들맨은 선발의 투구수가 많아지거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질 때 중요한 순간 투입될 선수다. 구위, 제구, 멘탈 모든 요소를 갖춰야 한다. 스타일상 이용찬이 유력해 보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다. 이용찬이 선발로 뛰느냐, 미들맨이 되느냐에 따라 선발 운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용찬이 선발로 잔류한다면, 슈퍼시리즈 일본전 선발을 정하는 데 최원태(넥센 히어로즈) 박종훈(SK 와이번스) 등과 경합을 벌일 수 있다.

선 감독은 이어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인도네시아전과 홍콩전은 선발 투수가 길게 경기를 끌어가줘야 한다"고 말하며 "뒤에 열리는 슈퍼시리즈 선발 등판이 예정된 선수는 실전 감각 점검을 위해 그 앞 경기에 1이닝 정도씩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원들이 인도네시아, 홍콩전이 나갈 확률은 적어 보이고 대만전에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나갈 수 있다는 뜻. 이렇게 되면 대만전 올인의 기반이 갖춰진다.

선 감독은 마지막으로 "불펜은 함덕주(두산 베어스) 장필준 (삼성 라이온즈) 등의 컨디션이 좋아 3이닝 정도는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어떤 경기든 선발이 5~6이닝만 막아주면 계산이 되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