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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부활, 최 정 침묵...엇갈린 대표 탈락 선수들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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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이 눈앞이다. 야구 종목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선수 선발과 교체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16일 마지막 5경기를 마치고, 프로야구는 휴식기에 들어간다. 대표팀 선수들은 18일 소집된다.

그런데 16일 마지막 날, 웃지 못할 장면들이 여럿 연출됐다. 먼저 차우찬의 부활. 부상을 핑계로 한 부진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차우찬이다. 지난 6경기 모두 6점 이상의 대량 실점을 하며 4패를 기록했던 차우찬은 13일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대표팀 탈락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차우찬은 16일 SK 와이번스전 선발로 나서야 했다. 몸도 안 좋고, 너무 부진해 대표팀에서 도저히 활약할 수 없는 투수가 중요한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이라. 상황이 참 아이로니컬했다. 투수가 부족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꼭 차우찬을 등판시켜야 했느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데 차우찬이 대반전을 이끌어냈다. 5⅓이닝 3실점(2자책점) 호투. 힘이 빠진 6회 2실점을 한 게 아쉬웠지만 그 전까지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 더 좋은 공을 뿌릴 수 있다는 걸 류중일 감독은 계산하고 있었을까. 어찌됐든 차우찬이 승리 투수가 되자, 그를 제외시킨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머쓱하게 됐다.

상대팀 SK의 선택도 아쉬웠다. SK는 이날 최 정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허벅지 부상을 털고 하루 전 1군에 그를 등록시켜 대타로 한 타석 소화를 시켰다.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최 정은 차우찬과 함께 13일 대표팀에서 빠진 선수다.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제외시켰다. 최 정이 다친 게 지난달 24일인데,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대회까지 시간이 있으니 기다려보겠다"고 했고 SK측은 "빠르게 회복시키려 애쓰고 있지만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며 자세를 낮췄다. 복귀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없다가 13일 대표팀 교체가 최정 확정되자 SK는 부랴부랴 14일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다음 15일 등록, 16이 선발 출전이라는 수를 썼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최 정 등록 전 3연패에 빠져있았고, 타선의 힘이 많이 떨어져 최 정이 급하게 필요한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대표팀 교체가 확정된 후 급하게 복귀를 시키는 과정은 충분히 오해를 살 만 하다. 만약, 대표팀 엔트리 교체를 16일 이후에 했다면 SK가 최 정을 급하게 등록했을까. 그러다 교체가 되지 않고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좋지 않은 부위를 악화시킬까 등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최 정은 이날 경기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고 팀도 3대14로 대패해 실익도 없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