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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스포츠클라이밍 메달유망주 사 솔,"가족과 후원사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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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포츠클라이밍. '워라밸' 시대, 몸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는 생활체육 스포츠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하면 흔히 김자인(30)을 떠올린다. 하지만 또 한명,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3개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유일한 대표 선수 사 솔(24·노스페이스)이다. 사 솔은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간판스타'다. 지난 5월 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제38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에서 사 솔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자부 볼더링 1위, 리드 2위, 스피드 2위를 각각 차지하며 유일하게 3종목 모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만 10년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사 솔이란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될 무대다. 이번 대회를 위해 불철주야 독하게 준비해왔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그는 선수촌에서의 공식 훈련은 물론, 휴식일에도 스피드 종목 등의 개인 훈련에 매진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3개 종목에 출전하는 유일한 국가대표 선수인 만큼 출전하는 다른 선수보다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당찬 목표도 세우고 있다. 주 종목인 볼더링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리드 종목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 하다.

사 솔의 오늘이 있기 까지는 가족과 후원사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운동 신경이 남달랐던 그는 아버지의 추천으로 육상,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를 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 오빠, 여동생 등 온 가족이 스포츠클라이밍을 처음 접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스포츠. 그는 "다양한 색상의 홀드(작은 손잡이)등으로 꾸며진 스포츠클라이밍 암장이 아기자기해서 너무 좋았고 계속 그 곳에 머무르고 싶었고, 스포츠클라이밍에 운명처럼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회고했다. 친 오빠 사 랑(25)도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로 활동중이다. 사솔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운동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특히 가족의 도움으로 스포츠클라이밍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 솔은 초등부 시절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일찍감치 딸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님은 고향인 충청북도 청주에서 스포츠클라이밍 암장을 직접 운영하며 훈련을 도왔다.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국내 스포츠클라이밍 훈련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강국인 일본 등 타국가들은 전문 감독과 코치가 있고, 팀 트레이닝을 하는 데 비해 한국에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갈증을 느낀 사 솔은 선배 선수들을 찾아 다니며 훈련법 등을 직접 배웠다. 첫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 만난 김자인 선배의 집에서 초등학생 시절부터 방학마다 함께 지내며 훈련하기도 했다. 그렇게 함께 훈련하며 친분을 쌓아온 김자인과 사 솔은 각별한 선후배 사이다. 사 솔은 "김자인 선배와 서로 격려하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경쟁이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최선을 다한 후의 경기 결과는 서로 받아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훈련 지원의 갈증을 풀어준 곳이 후원사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다. 2008년부터 소속 선수로 후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 솔은 "지난 10년 동안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 소속으로 전폭적인 후원을 받으며 각종 해외 대회에 출전하면서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과 경쟁하고 새로운 기술 등을 배울 수 있었고, 소속팀의 함께 훈련하면서 정신적인 부분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 솔은 주종목인 볼더링이 포함된 콤바인 종목에서 메달 획득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어느덧 대표팀 간판 선수로 롤모델이었던 김자인과 콤바인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사 솔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스포츠클라이밍이 비인기 종목을 넘어 생활체육종목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며 "아시안게임 목표는 전 종목에서 메달권이고,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