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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 꺾은 넥센의 연승 행진, 1위 두산 만나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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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것 같지 않던 넥센 히어로즈의 연승 열차가 멈췄다.

넥센은 16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2대8로 완패했다. 지난 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부터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1연승을 달리던 넥센은 아쉽게 연승이 끊긴 채 아시안게임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11연승은 2008년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이날 넥센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2회말 2실점한 이후 3회초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브리검은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8승 대신 7패째를 떠안았고, 7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한현희는 승계 주자 2명을 모두 들여보내고 말았다.

이정후와 서건창이 2안타씩 치는 등 타자들이 꾸준히 출루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기 힘들었다. 4회초 김재현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이정후의 투수 앞 병살타가 나왔고, 5회초에도 1사 1루에서 박병호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6회초에는 1사 1,2루 기회가 찾아왔으나 주자들이 '더블 스틸'에 실패하며 2사 3루가 됐고, 장영석이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겼다. 결국 추격할 찬스를 놓친 넥센은 불펜진이 추가점을 허용하면서 완패했다.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리드오프' 이정후는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고, 긴 부상 공백에서 복귀한 서건창도 복귀 이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만들었다.

또 새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는 7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데뷔전을 치렀다. 두산 김승회를 상대한 샌즈는 2B2S에서 중전 안타를 기록하며 신고식을 마쳤다.

날짜상으로 2주간 한 경기도 패배없이 연승 행진을 이어온 넥센 입장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기를 맞게 됐다. 장정석 감독은 "연승 분위기를 탄 시점에서 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지, 안좋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지쳐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넥센은 11연승 동안 SK-KT-KIA-한화-LG-삼성으로 이어지는 난적들을 상대했다. 모두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팀들이었다. 하지만 선발진과 타선이 흐름을 타면서 팀이 가지고있는 힘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17일부터 18일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재정비에 들어가는 넥센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필승조 김상수가 9월초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때가 되면 서건창의 몸 상태도 더 나아질 수 있다. 비록 연승은 끊겼지만, 가을의 희망을 꿈꾸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