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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이 본 금민철의 반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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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제자 금민철을 바라보는 김진욱 KT 위즈 감독의 시선이다. 김 감독이 금민철과 연을 맺은 것은 두산 베어스 코치로 부임한 지난 2007년이다. 당시 금민철은 프로 3년차 기대주였다. 외야수로 두산에 입단해 투수로 전환,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희소가치가 있는 좌완이었고, 동산고 시절 투수로도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착실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를 극복하지 못했고, 2009년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열린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금민철을 지명했다. 넥센 시절에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반신반의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금민철은 올 시즌 23경기서 8승(8패)을 기록하며 KT 선발진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풀타임 선발이었던 지난 2010년 넥센 시절(6승11패) 기록을 뛰어 넘었다.

김 감독은 "투구 폼이나 구위 면에서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산 시절에는 무브먼트나 제구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코칭스태프들이 달라붙어 도움을 줬지만 쉽게 개선이 되진 않았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공을 꽂아넣기 시작했다. 심적으로 편안하게 던질 수 있게 된 것이 아마도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또 "금민철이 무너지는 패턴을 보면 초반에 출루를 허용하면서 제구가 흔들려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지난 14일 NC전에서도 그런 경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자들이 나갔을 때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6이닝까지 무실점으로 던진 것은 올 시즌 심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 단적인 예"라고 했다.

금민철에게 올 시즌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7월 투구에 기복을 보이며 9차례 등판에서 3승3패에 그쳤다. 김 감독은 "금민철이 여름에 강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올해도 그런 경향이 엿보이는 듯 했으나 스스로 잘 극복했다"며 "올 시즌 얻은 것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