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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마침내 20홈런 달성, 신인왕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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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19·KT 위즈)는 과연 어디까지 질주할까.

'고졸 신인' 강백호가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백호는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0-8로 뒤지고 있던 2회말 2사 1, 2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망설임 없는 스윙이었다. 강백호는 NC 선발 투수 구창모가 던진 129㎞ 짜리 밋밋한 슬라이더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우중간으로 높게 뜬 공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면서 석 점짜리 홈런으로 연결됐다.

고졸 신인 선수가 데뷔 시즌 20홈런 고지에 오른 것은 앞서 두 차례 뿐이었다. 지난 199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김재현과 2001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김태균이 주인공. 김재현은 21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김태균은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하면 강백호는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대졸 신인까지 범위를 넓혀도 데뷔 시즌 20홈런 고지를 넘은 것은 김재현, 김태균 외에 김기태(1991년·27홈런), 양준혁(1993년·23홈런), 박재홍(1996년·30홈런), 김동주(1998년·24홈런) 뿐이었다.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강백호는 올 시즌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고졸 신인 최초로 프로 데뷔 타석 홈런을 때리고, 2009년 안치홍(KIA) 이후 역대 5번째로 고졸 신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부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번 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유연성과 파워 모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 상대팀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타율이 2할5푼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한 차례 슬럼프를 겪은 이후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5월 말부터 조금씩 살아나더니, 6월 들어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홈런 고지를 넘은 강백호는 신인왕 타이틀에 점점 다가서는 모습이다.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한동희(롯데 자이언츠)는 1, 2군을 오가고 있고, 투수 부문의 경쟁자였던 양창섭(삼성 라이온즈)과 곽 빈(두산 베어스)도 각각 부상, 부진으로 시즌 초반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반전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현재까지 활약만 놓고보면 신인상 1순위로 강백호를 꼽기에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