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첫 경기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꺾었다. 인상적인 장면도 나왔다.
한국 대표팀과 같은 E조에 속한 말레이시이가 15일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말레이시아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반전에 다소 주춤했던 두 팀은 후반전에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다. 움직임에 비해 크로스나 세트피스 등은 비교적 정확했다.
두 팀은 다소 지루한 전반전을 보냈다. 슈팅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초반에는 키르기스스탄이 더 많은 유효 슈팅을 쏟아냈다. 하지만 전반 36분 아크야르 라시드가 페널티박스 안 골문 왼쪽에서 타밀란 코즈바에프에게 반칙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사파위 라시드가 왼발로 가볍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는 더 활발했다. 특히, 두 팀은 세트피스와 크로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했다. 키르기스스탄도 반격했다. 후반 10분 오른쪽 크로스에서 올라온 공을 에르니스트 바트이르카노프가 헤더로 연결해 동점 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후반 16분 리드를 되찾았다. 우측에서 올라온 사파위의 크로스를 중앙으로 침투한 아크야르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에 페널티킥 골을 만들었던 콤비의 합작품. 후반 33분에는 사파위가 다시 오른 측면에서 돌파해 크로스를 올랐다. 빠르게 달려온 샤피크 아마드가 가슴 트래핑으로 골을 넣었다. 쐐기 골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은 후반으로 갈수록 지치는 모습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쉽게 무너졌다.
두 팀의 전반전을 지켜본 김학범 감독은 "낮이 이런 잔디에서 첫 경기를 하면 아무래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두 번째 경기부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잔디 걱정은 여전하다. 김 감독은 "경기에서 공이 잘 안 굴러가는 모습이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도 안에서는 더 힘들다. 그래도 모든 팀이 똑같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사진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