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AG] 조정 단일팀 송지선, "목걸이 나누며 파이팅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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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도 함께 만들어 나눴어요."

서로의 이름을 새기며 마음을 하나로 녹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조정 더블스퀄의 송지선(21·한국체대)이 환하게 웃으며 남과 북의 마음을 모은 목걸이를 들어보였다.

송지선은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특히 송지선은 자신과 호흡을 맞추게 된 북측 김은희와의 뜨거운 우정과 팀워크를 상징하는 목걸이를 자랑했다. 송지선과 김은희는 이번 대회 조정 더블스퀄(두 명이 앞뒤로 앉아 노를 젓는 종목)에 출전한다.

송지선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춰 출전하게 된 게 영광스럽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훈련을 잘 마쳤다. (대회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송지선은 자신의 파트너인 김은희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정말 잘 맞았다. 서로 금방 친해졌고, 목걸이 선물도 주고 받았다"며 취재진에게 두 명의 '약속의 징표'를 자랑했다.

이어 송지선은 "더블스퀄 종목은 호흡이 중요해서 서로 마음이 잘 맞아야 좋은 기록이 나온다. 그래서 (김)은희와 많은 얘기를 나누려 노력했고, 그 덕분에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비록 은희가 나보다 4살이나 어리지만, 내 얘기를 잘 따라준다"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송지선은 "어제 연습 레이스의 기록이 예상보다 잘 나와 앞으로 훈련만 잘 이어가면 메달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내가 뒤쪽에서 타니까 앞에 있는 은희가 타는 것을 봐줘야 한다. 파이팅을 많이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21살-17살의 '남녀북녀' 커플이 이번 대회에서 싱그러운 메달 물살을 가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