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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의 총 vs 김민정의 칼…美친 숨멎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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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와 김민정이 미치도록 아름다운 엔딩을 완성했다.

11일 밤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이별에 마음 아파하는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연히 마주친 유진과 애신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골목길 어귀에서 마주 섰다. 애신은 "그날은 미안했소. 귀하의 긴 이야기 끝에 내 표정이 어땠을지 짐작이 가오. 귀하에겐 상처가 됐을 것이오. 미안했소"라고 사과했다. 이어 "나는 투사로 살고자 했소. 할아버님을 속이고 큰 어머님을 걱정시키고 식솔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면서도 '나는 옳은 쪽으로 걷고 있으니 괜찮다' 스스로를 다독였소. 한데 귀하의 긴 이야기 끝에 내 품었던 세상이 다 무너졌소. 귀하를 만나면서 나는 단 한 번도 귀하의 신분을 염두에 두지 않았소. 돌이켜보니 막연히 난 귀하도 양반일 거라 생각했던 거요"라고 털어놨다.

애신은 "난 내가 다른 양반들과 조금은 다를 줄 알았소. 한데 아니었소. 내가 품었던 대의는 모순이었고, 난 여직 가마 안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호강에 겨운 양반 계집일 뿐이었소. 하여 부탁이니 부디 상처받지 마시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유진은 눈물을 흘리는 애신을 지그시 바라보며 그의 손에 장갑을 끼워줬다. 이어 유진은 "그댄 이미 나아가고 있소. 나아가던 중에 한번 덜컹인 거요"라고 말했다. 그는 "그댄 계속 나아가시오. 난 한걸음 물러나니. 그대가 높이 있어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침묵을 선택해도 됐을 텐데 무시를 선택해도 됐을 텐데 이리 울고 있으니 물러나는 거요"라며 "이 세상에는 분명 차이는 존재하오. 힘의 차이, 견해 차이, 신분의 차이. 그건 그대 잘못이 아니오. 물론 나의 잘못도 아니고.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진 것 뿐이오"라고 자책하는 애신을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유진은 "그러니 투사로 사시오. 물론 애기씨로도 살아야 하오. 영리하고 안전한 선택이오. 부디 살아남으시오.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의 조선을 지키시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유진은 조선을 떠나기 전 장승구(최무성)과 행랑아범(신정근), 함안댁(이정은) 등 조선에서의 인연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장승구는 유진에게 "그대가 애기씨와 도망간다고 하면 내 도울 것이오"라면서도 조선에서는 불가능한 일임을 알렸다. 이에 유진은 "그래서 떠나는 것이오"라며 "내가 있어 우는 것보다야 나 없이 웃길 바라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 유진은 행랑아범과 함안댁으로부터 애신이 눈물로 지낸다는 말을 듣고 마음 아파했다.

희성(변요한)은 애신이 의병 활동할 때 변복하는 양복과 똑같은 양복을 입고 애신의 학당을 찾아갔다. 큰 소리로 정혼자를 찾는 희성의 모습을 본 애신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희성은 양복을 핑계 삼아 애신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돌아서는 희성에게 애신은 "이 옷을 입고 나다니지 마시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희성은 "이 옷으로 나다녀야 하오. 무슨 소린지는 전차 타러 오는 길에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했다. 약속 장소에 간 애신은 희성으로 인해 한성 거리가 온통 자신의 양복을 입은 이들로 붐비는 것을 목격하고 당황했다.

희성은 애신과 단둘이 남은 전차에서 진심을 고백했다. 그는 자신에게 계속 철벽을 치는 애신에게 "나를 그냥 정혼자로 두시오. 그대가 내 양복을 입고 애국을 하든 매국을 하든 난 그대의 그림자가 될 것이오. 허니 위험하면 달려와 숨으시오. 그게 내가 조선에 온 이유가 된다면 영광이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유진을 잊지 못하고 가슴앓이하던 애신은 함안댁이 유진의 오르골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이유를 물었다. 함안댁으로부터 유진이 떠날 거라는 말을 듣게 된 애신은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때 장승구가 찾아와 애신의 의병 활동을 지시했다.

애신은 지시에 따라 이완익(김의성)의 집에 잠입했다. 그러나 그곳에는 쿠도 히나(김민정)도 함께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두 사람은 총과 칼로 맞붙었고, 서로의 복면과 가면을 벗겨냈다. 애신은 자신과 맞선 상대가 쿠도 히나라는 것을 알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역대급 걸크러쉬를 발산한 애신과 쿠도 히나의 마지막 1분 액션신은 유진과의 가슴 아픈 이별도, 희성의 애틋한 고백도 모두 뛰어넘을 만큼 그야말로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완벽한 엔딩'이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