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다시 꼬인 선발진 구상, 롯데의 선택은?

by

8월의 롯데 자이언츠, 승부수는 '원투펀치' 전략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전까지 브룩스 레일리, 펠릭스 듀브론트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었다. 최근 선발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은 두 선수를 앞세워 승수를 쌓아 중위권 재도약 추진력을 얻을 심산이었다. 이를 위해 기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레일리는 지난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8일 LG 트윈스전에서 연승하면서 조 감독의 의도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문제는 듀브론트다. 듀브론트는 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패없이 물러났고,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사실 듀브론트는 하루 전인 10일 광주 KIA전을 거쳐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16일 사직 KIA전 등판 예정이었다. 그런데 1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등판 일정이 하루 밀렸다.

이렇게 되면서 16일 KIA전에 듀브론트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다소 흔들리게 됐다. 조정된 로테이션대로라면 12일 잠실 두산전(김원중)에 이어 송승준(14일 사직 한화전)-레일리(15일 사직 한화전)이 차례로 마운드에 서고, 16일 사직 KIA전은 노경은의 차례가 된다.

듀브론트는 올 시즌 KIA전에 두 차례 등판했다. 두 경기 모두 승리했고, 평균자책점은 0.61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 입장에선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 KIA전에 듀브론트를 올릴 만하다. 다만 이렇게 되면 휴식기간이 4일에 불과하다. 듀브론트는 올 시즌 22경기를 등판하며 대부분 6~7일 간격을 지켰다. 5일 휴식 후 등판은 지난 5월 27일 넥센전과 7월 29일 넥센전 두 차례였다. 듀브론트가 두 경기 모두 승리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기존 일정대로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릴 수도 있다. 노경은은 48일 만의 선발 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KIA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구위나 제구 모두 손색이 없었고,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부담까지 덜어준 바 있다. 짧은 휴식이 되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 만큼, 듀브론트에게 휴식을 주고 노경은을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중위권 도약 가능성이 열려 있는 롯데, 1승의 가치가 그만큼 크다. 투수 활용도 그만큼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휴식기 전 3경기 일정을 앞둔 롯데가 다시 고민에 빠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