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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3위 보인다' 울산, 수원에 1대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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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과의 '동상이몽' 매치에서 짜릿함을 만끽했다.

울산은 1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2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서 후반 35분 황일수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양팀 모두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을 경우 동상이몽을 생각했다. 수원은 2위 경남을 추격 사정권에 유지할 수 있었고, 울산은 3위 수원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결국 울산이 승점 3점을 더하면서 35점을 기록, 수원(승점 36)에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시작은 수원이 객관적으로 다소 불리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8일 FA컵 16강전 천안시청과의 경기 선발 멤버 중 8명이나 바뀌었다.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겸해야 하고 무더위 강행군 일정으로 인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더구나 수원은 천안시청과의 16강에서 120분 연장 혈투를 벌였다. 아껴두려던 데얀, 염기훈, 사리치 등 베스트 멤버를 뒤늦게 투입하면서 체력 손실이 컸다.

반면 울산은 부산과의 16강에서 2대0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했다. 부산전에서 많이 뛴 황일수 김인성을 벤치 대기시킨 것을 제외하면 가능한 베스트를 먼저 내보냈다.

전반만 놓고 보면 수원의 판정승이었다. 수원은 에상대로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울산의 공세에 잘 버텼다. 울산은 연신 상대 문전을 공략했지만 마지막 2%가 자꾸 부족했다. 전반 31분에는 주니오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로테이션때문에 전반에 일단 버티고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수원의 의도가 먼저 맞아떨어진 것.

그만큼 울산은 약이 올랐다. 결정적인 찬스를 연거푸 놓치니 더욱 그랬다. 후반 9분 주니오의 킬패스를 받은 김승준이 잠깐 주춤하다가 수비에 막혔고, 12분에는 문전 혼전 중 주니오와 김승준의 연이은 슈팅이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에 막혔다. 두팀은 약속이라도 한듯 동시에 교체카드를 썼다. 울산은 이영재 황일수를, 수원은 염기훈 박종우를 잇달아 투입했다. 불꽃은 한층 거세졌다. 19분 이근호의 측면 크로스에 이어 문전 쇄도하던 주니오가 슬라이딩으로 발을 댔지만 약간 짧았고 21분 역습에서 단독 돌파하던 한의권의 재치있는 슈팅이 골대 오른쪽을 맞았다.

쫓는 자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마지막 교체카드 김인성을 투입하며 승리를 향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던 울산이 후반 35분 마침내 만세를 불렀다. 역습 상황에서 박용우가 센터서클 지점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패스는 절묘하게 찔렀다. 공은 쇄도하던 황일수에게 전달됐고, 황일수는 대각선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데얀과 한의권의 헤딩슛이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와 '골대의 저주'에 연거푸 막히는 바람에 땅을 쳤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