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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웨이중 이탈, 한국 대표팀에 득보다 실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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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웨이중의 이탈,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NC 다이노스 왕웨이중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나서지 못한다는 소식이 11일 알려졌다. 대만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가장 큰 적이고, 왕웨이중은 그 대만 대표팀의 한국전 필승 카드로 꼽혔기에 엄청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대표팀 입장에서는 상황이 애매하다.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표팀 vs 왕웨이중'의 구도로 흘렀었다. 결승에서 대만을 만나면, 왕웨이중을 물리쳐야 금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대만도 결승에 오른다면 한국 타자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왕웨이중 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기 전부터 선동열 감독이 공개적으로 왕웨이중에 대한 코멘트를 할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대표팀에서는 왕웨이중의 투구에 초점을 맞춰 대만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초점이 흐트러지게 됐다. 결코 좋은 상황 만은 아니다. 왕웨이중이 '언터쳐블'급 강력한 투수라면 모를까,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을 던지는 선수임을 감안하면 차라리 왕웨이중을 만나는 게 낫다. 거의 본 적이 없는 생소한 투수를 상대로 긴장되는 경기 초반 적응을 하지 못할 확률이 더 생기기 때문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대만의 22세 대학생 투수 궈진린에게 4⅔이닝 2실점(1자책점) 투구를 하게 하며 혼쭐이 났었다.

왕웨이중이 화제의 중심이 된 건 시즌 개막 후 초반 보여줬던 엄청난 구위 때문. 선 감독이 왕웨이중에 대한 언급을 한 것도 그 구위가 어느정도 살아있을 때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던 왕웨이중은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몸에 고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을 던지는 왼 팔꿈치가 아팠다.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하는 것도 팔꿈치 통증 때문이다. 현재도 1군 엔트리에 없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수들은 왕웨이중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한 대표팀 타자는 "왕웨이중이 중간에서 짧게 던진다면 모를까, 선발로 나오면 오히려 치기 편하다. 시즌 초반 공과는 위력이 다르다"고 했었다.

과연, 왕웨이중의 이탈은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득일까 실일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