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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1승→후반기 벌써 4승, 대구FC 후반기 반등은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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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대구FC가 후반기 달라졌다.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전반기 1승에 그쳤던 대구는 후반기 벌써 4승을 올렸다. 강등권 탈출의 청신호가 켜졌다. 점차 하위권과 승점차를 벌릴 기세다.

대구는 2017시즌에도 전반기 부진했지만 시즌을 8위로 마감하며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당시 최종 승점 47점으로 대구와 강등권 팀과의 승점차는 12점이 났다.

전반기 극도로 부진했던 대구는 이번 시즌 6월 러시아월드컵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충실히 했다. 외국인 선수를 물갈이다. 명장 출신 조광래 대구FC 사장은 K리그 적응이 더뎠고 또 부상까지 겹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카이온과 지안 둘을 계약 해지했다. 그리고 채널을 총동원에 K리그에서 바로 통할 수 있는 브라질 공격수를 고르고 골라 에드가와 조세를 선택했다. 축구계에서 "선수를 잘 본다"고 정평이 난 조광래 사장은 선수 영입할 때 가장 신중을 기한다. 그는 "우리 구단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안드레 감독 뿐 아니라 여러 전문가 채널을 동원해 다각도로 의견을 들어본 후 최종 결정한다"고 말한다.

에드가와 조세는 K리그 적응이 빨랐다. 기존 팀 공격의 핵이자 주장 세징야와 '죽'이 잘 맞았다. 플레이메이커 세징야의 패스 타이밍에 전방 공격수 에드가와 조세의 템포가 금방 맞아들어갔다.

대구는 전반기 골결정력이 떨어져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내용이 좋았지만 강원전(4월 15일) 승리(2대1)가 유일했다. 공격 위주의 팀 컬러로 실점도 많은 편이었다. 팬들은 "대구는 경기는 재미있는데 좀 처럼 이기질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랬던 대구가 7월부터 달라졌다. 러시아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시작된 후반기, 대구는 상주(1대0) 제주(2대1)에 이어 강원(3대1) 그리고 인천(2대1)까지 잡았다. 수비수 홍정운이 두 경기 연속 결승골로 승점 6점을 획득했다. 7월 2연승으로 좋았던 분위기는 포항전(0대1) 울산전(0대2) 전북전(1대3)까지 3연패로 다운됐다가 다시 강원전, 인천전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K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조세가 강원전과 인천전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렸다. 대구는 FA컵 8강에도 올랐다. FA컵 양평과의 16강전(8대0) 승리까지 포함하면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에드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도 조세 세징야 정우재 류재문 김대원 정승원이 매우 날카로운 공격을 펼쳐주고 있다. 또 황순민이 중원을 잘 이끌고 있고, 수비에선 한희훈 홍정운 박병현이 몸을 던지고 있다. 골키퍼 최영은은 주전 조현우가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로 빠진 공백을 기대이상으로 잘 메워주고 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엄마 같은 푸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스쿼드가 두텁지 않은 대구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해준다. 조광래 대구 사장은 안드레 감독을 뒤에서 도와준다. 안드레 감독은 팀이 연패에 빠질 경우 전술적인 부분까지도 조 사장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눈다. 조 사장과 안드레 감독은 예전 안양 LG(현 FC서울) 시절 감독과 선수로 만난 사이다.

대구는 대구시민운동장 자리에 최신식 축구전용구장을 만들고 있다. 올해 안에 완공한 후 2019시즌을 새 전용구장에서 맞을 예정이다. 따라서 대구FC는 1부 잔류가 이번 시즌 지상과제다. 대구 선수들에게 이보다 더 확실한 목표와 동기부여는 없다.

대구는 8월에 강등권과 더욱 승점차를 벌리고 싶어한다. 11일 현재 10위 대구(승점 20)는 11위 인천(승점 16) 보다 승점 4점 앞서 있다. K리그1은 12팀 중 최소 10위를 해야 강등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대구는 제주전(15일) 울산전(18일) 전북전(22일) 강원전(26일) 수원전(9월 2일)을 마치고 2주간 A매치 휴식기를 맞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