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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잇따른 부상 악재, 팔꿈치 부상 윌슨도 복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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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부상으로 1군서 제외된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당분간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윌슨은 지난달 28일 KT 위즈전 등판을 마치고 이틀이 지난 30일 팔꿈치에 뻐근한 증세를 호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초 열흘 경과 후 복귀할 계획이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재발해 당분간 병원 치료를 받기로 했다.

윌슨은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캐치볼을 하던 중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회내근 미세 손상이 발견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9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어제 검사를 하고 주사 치료를 받았다. 오늘도 다른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며칠 더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래 윌슨은 이날 삼성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다시 통증이 발생해 LG는 선발을 배재준으로 긴급 교체했다. 윌슨의 복귀 시점은 2~3일 뒤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 LG는 6경기를 남겨놓게 되는데, 윌슨이 한 차례 등판할 수 있을 지, 아니면 그대로 휴식을 취할 지도 같은 맥락에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윌슨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LG의 순위 싸움은 더욱 힘겹게 됐다. 윌슨은 올시즌 21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헨리 소사와 함께 원투 펀치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쳐왔다. 류 감독은 "후반기 들어와서도 잘 해왔는데, 그동안 무리한 측면은 크게 없었던 걸로 생각된다. 투구수를 다른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100~110개 정도에서 끊었고, 가장 많이 던진 게 116개다"면서 "치료를 잘 받고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게다가 LG는 주전 2루수 정주현도 부상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날 울산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회말 플라이 타구를 잡기 위해 뒤로 달려가다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한 증세를 호소한 것이다. 정주현은 결국 3회말 수비서 윤진호로 교체됐다. 시즌 초 2루수가 불안했던 LG는 정주현이 5월초 이후 주전으로 나서면서 공수에 걸쳐 안정감을 찾았지만, 이제는 다른 요원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주현 대신 2군서 양원혁이 콜업됐다. 류 감독은 "주현이는 치료를 받으면서 쉰다. 원혁이는 앞으로 하는 것을 보고 계속 쓸지를 결정한 것인데, 현재로선 2군에 있는 박지규도 후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도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아도니스는 약 3개월간의 햄스트링 부상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돌아왔지만,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루 도루를 하다 오른쪽 대퇴부 안쪽 근육 손상을 입었다. 회복 기간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이달 내 복귀도 힘들다는 의견이다. LG는 "진료받은 결과는 재활 6주다. 곧 일본서 추가 진료를 받을 계획인데, 1주 정도 복귀 시점이 당겨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LG는 4위는 커녕, 5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