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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여자 이대훈' 강보라의 머릿속은 태권도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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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시합 뛰고 싶어요."

'여자 이대훈' 강보라(17·성주여고)는 당찼다. -49㎏급에 나서는 강보라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태권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8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첫 메이저대회, 그것도 고교생 신분으로 나서는 아시안게임, 부담감에 짓눌려 있을 것 같았지만 강보라는 기대감이 더 큰 듯 했다. 그는 "주목을 많이 받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시합 생각만 하고 있다. 10일 정도 밖에 안남았는데 빨리 시합 뛰고 싶다"고 웃었다.

강보라는 말그대로 무서운 10대다. 강보라는 지난 2월 2014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를 꺾고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생애 첫 성인 국제 대회였던 아시아선수권(5월)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웅파타나키트 패니팍(태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5월 아시안게임 선발전 결승에선 세계선수권 우승자 심재영을 이기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강보라는 대단히 공격적인 태권도를 펼친다. 지난 제주코리아오픈에서는 세경기 연속 20점차 승리를 챙겼다. 특히 근접전에서 강하다. 예측할 수 없는 발차기를 선보인다. 비결은 '택견'이다. 강보라는 택견 전수지인 아버지 강호동 성주중앙초 태권도부 코치에게 4세때부터 택견을 배웠다. 6세때 시작한 태권도 보다 2년 빠르다. 택견의 리듬과 기술은 강보라를 특별한 선수로 만들었다. 여기에 엄청난 승부근성이 더해지며 승승장구했다. 평소에 낯을 가리는 강보라는 시합만 나서면 180도 돌변한다. 그는 "멘탈은 강하지 않지만 승부욕은 강하다. 목표를 하나씩 이루는 재미가 남다르다"고 웃었다.

강보라에게 이대훈은 특별하다. 수식어도 '여자 이대훈'이고, 롤모델도 이대훈이다. 대표팀에 합류한 후 더 큰 팬이 됐다. 그는 "훈련하는 것을 지켜보면 엄청 성실하다. 인품도 남다르다"며 "대훈오빠한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는데 잘해주신다. 대훈오빠는 큰 사람이다. '여자 이대훈'이라는 타이틀은 과분하다. 그 타이틀에 맞도록 더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 강보라의 머릿속에는 태권도만으로 가득차 있다. 또래 친구들이 열광하는 아이돌에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태권도만, 아시안게임만 생각하고 있다. 아빠와 역시 태권도를 하는 동생 미르,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주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진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