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임기준이 불펜의 샛별로 떠올랐다.
KIA에겐 고민이었던 왼손 불펜의 고민을 해결해주면서 마무리 윤석민과 함께 가장 믿는 불펜진으로 팀 승리에 한몫하고 있다. 임기준은 올시즌 35경기에 모두 불펜 투수로 등판해 3승1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흐름상 중요한 순간에 김윤동과 함께 번갈아 등판하고 있다. 특히 KIA로선 그동안 확실한 믿음을 주는 왼손 불펜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던 KIA였는데 임기준이 그 걱정을 덜어줬다.
올시즌 이렇게 좋은 피칭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임기준 스스로도 자신있게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차근차근 얘기했다.
일단 구속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임기준은 "작년엔 직구 평균 구속이 130㎞ 후반이었지만 작년 후반기부터 평균 구속이 140㎞대 초반으로 올라왔다"라고 했다. 구속의 증가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구속이 느렸을 땐 직구를 던지면 맞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면서 던지는데 구속이 올라가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구속이 오른 원인으로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빠른 투구폼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구속이 안나와서 왜 안나올까 고민을 했는데 내 피칭을 보니 내 투구폼이 너무 느리다는 생각을 했다. 좀 빨리해보면 어떨까 해서 했는데 그 이후부터 구속이 오른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시즌 이대진 투수코치로부터 제구에 대한 지도를 받으며 제구도 향상됐고, 그것이 지금의 임기준을 만들어냈다고.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냐고 묻자 "무조건 맞지 말자는 생각으로 나간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때 점수를 주면 팀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막아야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그래서인지 득점권에서의 피안타율이 1할5푼으로 매우 좋다.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이 3할3푼3리인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위기에서의 집중력이 좋다.
양현종 윤석민 등 선배들에게 밸런스 등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물어보면서 도움을 얻는다는 임기준은 "남은 시즌 동안 등판할 때마다 다치지 말고 잘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