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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ERA 6.38, 소사가 힘들면 LG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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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전반기에 2위권 레이스를 주도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선발진 활약 때문이었다.

외국인 듀오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이 '이닝 이터'로서 강력한 포스를 뿜어냈고, 임찬규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LG 선발진은 달라졌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소사와 윌슨 모두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차우찬과 임찬규도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5선발 김대현 역시 제구력 난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사의 부진은 다소 예상 밖이다. 전반기에 보여줬던 강력한 '포스'를 좀처럼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실패했다. 소사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올시즌 23번째 선발등판을 했다. 그러나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고전했다.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전(7이닝 12안타 5실점),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5이닝 10안타 7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아울러 지난 7월 11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즌 8승을 거두 이후 4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소사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0일 두산전(6이닝 3실점)이 마지막이었다. 평균자책점도 3.05에서 3.17로 나빠졌다. 꾸준히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이 부문 1위를 지켰던 소사는 지난 두산전에서 시즌 첫 3점대에 들어섰고,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2.78)과 팀 동료인 타일러 윌슨(3.13)에 이어 3위로 떨어지게 됐다.

소사는 후반기에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8을 기록했고,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후반기 피안타율은 3할6푼4리나 된다. 특히 피홈런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이날도 롯데를 상대로 민병헌과 전준우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제구력이 원활하지 않다. 직구 구속은 150㎞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공이 많다. 민병헌과 전준우에게 각각 허용한 홈런은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실투에 의한 것이었다.

LG는 소사가 살아나지 않으면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기 힘들다. 코칭스태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2012년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던 중, 갑작스랍게 난조에 빠진 소사가 하루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소사는 오는 1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맞는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