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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대은 드래프트, 순리대로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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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한국야구위원회)가 경찰야구단 이대은(29)의 드래프트 문제에 대해 순리대로 풀어갈 뜻을 밝혔다. 드래프트를 신청하면 받아주고 아니면 KBO리그의 문호를 열지 않을 방침이다.

이대은이 KBO리그에 뛰려면 오는 11일까지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해야 한다. 이대은은 지난 2016년 10월 KBO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공헌한 점을 들어 퓨처스 리그에서 뛰는 경찰야구단 입단을 희망했다. 이대은은 국내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후 일본에서 뛰었다. 국내복귀 유예기간(2년)이 있는 상황. 규정대로라면 퓨처스리그에서 뛸 수 없다.

당시 KBO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규정까지 바꿨다.

▶국내 프로구단을 거치지 않고 해외진출한 병역미필선수가 올림픽, 아시안게임, WBC, 프리미어12 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경우 '국내 복귀를 조건으로' 상무, 경찰야구단에 입대하여 KBO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대은은 문신까지 지우는 열의를 보이며 병역을 해결함과 동시에 2년간의 유예기간도 채웠다. 특혜였다.

하지만 드래프트 참가를 고민한다는 얘기가 수개월째 흘러나오고 있다. 이대은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드래프트 첫번째 픽을 가지고 있는 KT 위즈 관계자가 이대은을 직접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해외진출 가능성을 넌지시 내비쳤다.

KBO 관계자는 8일 "신청 기간이 사흘 남았다. 이대은 뿐만 아니라 몇몇 해외진출 선수들도 이 기간까지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대은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다. 따로 본인 의견을 들을 상황도 아니다. KBO가 나설 일도 아니다. 원칙은 이미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또 "이대은이 드래프트를 신청한다고 하면 그냥 국내에 있겠다는 소리다. 신청 하지 않는다면 본인 선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다시 외국으로 나가 해외리그에서 뛰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그냥 쉬는 것이다. 야구를 하든, 안하든. 시간이 지나도 신분은 달라지지 않는다. 몇 년을 쉬어도 KBO리그에서 뛰려면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올해 신청을 안하고 내년으로 신청을 미루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아쉽다. 본인이 결정하면 될 일이다. 본인이 나서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겠지만 에이전트가 중간역할에서 여러 고민을 한(했던) 것은 맞는 것 같다. 11일 신청이 마감되면 곧바로 명단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대은은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복귀는 쉽지 않고, 미국야구에 재도전하는 것도 순탄치만은 않다. 해외진출 선수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계약금이 없다. 신인연봉(2700만원)만 받을 수 있다. 내년에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면 약간의 가욋돈은 생긴다. 연봉 5000만원 미만인 선수가 1군에 등록된 경우 구단은 5000만원에서 해당 선수의 연봉을 뺀 금액의 300분의 1에 등록 일수를 곱한 금액을 연봉과 별도로 지급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