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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프리뷰]갈길 바쁜 서울-제주의 단두대매치, 하부리그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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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6개팀 만이 남았다.

올해 한국축구 최고의 팀을 가리는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16강이 8일 열린다. FA컵은 K리그와는 또 다른 무대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 K리그1 팀들은 32강전부터 뛰어들었다. 32강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K리그1 12팀 중 4팀이나 탈락했다. 그 빈자리를 하위리그팀들이 채웠다. 우승컵을 향한 불꽃 대결의 막이 오른다. 우승팀에는 한 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이 돌아간다.

▶서울-제주, 단두대매치

FA컵의 최고 매력은 저비용 고효율이다. 5번만 이기면 A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리그에서 부진한 팀들에게 FA컵은 마지막 기회다. 8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는 서울-제주가 딱 그런 케이스다.

서울-제주전은 이번 16강 최고의 매치업이다. 16강전 중 유일한 K리그1 팀 간 맞대결이다. 양 팀의 절실한 상황과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서울은 현재 리그에서 8위(승점 26)를 달리고 있다. 이을용 감독대행 부임 후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기대만큼 순위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제주의 최근 흐름은 더 좋지 않다. 최근 6경기 무승(2무4패)의 수렁에 빠지며 5위(승점 29)까지 내려갔다. 두 팀 모두 목표인 ACL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FA컵이 더 절실하다. 리그보다는 FA컵을 통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더 높다. 서울과 제주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이미 전초전을 치렀다. 당시는 서울이 3대0으로 이겼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팽팽했다. 서울과 제주 모두 이번 경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만큼, 결과가 중요하다. 자칫 FA컵마저 탈락할 경우,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될 수도 있다. '단두대매치'라고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하위리그의 반란은 어디까지?

FA컵의 묘미는 역시 하위리그 팀이 상위리그 팀을 잡는 '자이언트 킬링'이다. 지난 32강전에는 유독 이변이 많았다. 내셔널리그 4개팀, K3리그 2개팀이 16강까지 올라왔다. 이들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은 이번 16강의 관전포인트다.

역시 눈길을 끄는 것은 K3 소속의 양평FC다. 양평은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K1의 상주(2<4PK2>2)를 제압했다. 이변의 주인공이 된 양평은 K3 팀 중 최초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상대 역시 K1팀이다. 양평은 오후 7시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와 만난다. 역시 K3에서 뛰는 춘천시민축구단도 주목할만 하다. 대전코레일(2대1)을 제압하고 16강에 오른 춘천시민축구단은 K1의 전남을 상대로 기적을 노린다.

내셔널리그팀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일단 한 팀은 8강행을 확보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펼치고 있는 김해시청과 경주한수원이 맞대결을 한다. 김해시청은 32강에서 K1의 강원(2대1)을, 경주한수원은 K2의 성남(1대0)을 꺾었다. 목포시청과 천안시청은 K1팀을 만난다. 목포시청은 인천, 천안시청은 수원과 격돌한다.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상승세를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