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이슈] '거액탕진 목격담'...슈, 해명에도 커지는 의혹 셋(종합)

by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걸그룹 도박'의 주인공 S.E.S.멤버 슈(유수영·37). 도박자금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 당한 이후, 피소 당한 사실을 자백했다. 이후 '도박을 잘 알지 못한 채 호기심에 카지노에 방문했다'고 해명했지만, 다양한 목격설이 나오면서 의혹은 커져가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응이다. 슈는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 외에는 별 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매니저는 물론, 슈 본인도 취재진의 연락을 피하고 있어 의혹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아닌 것은 해명하고, 잘못한 것은 뉘우치는 것이 마땅한데 일만 더욱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3일 한 매체 인터뷰로 해명을 한 뒤에도 거액을 탕진했다는 구체적인 목격담이 이어지고, '8개월 이상 도박에 빠져 지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슈의 도박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다.

▶정말 모르고 한 도박일까

슈는 방송 이미지처럼 '순진함'을 내세웠다.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호기심에 카지노에 방문했고, 도박의 룰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돈을 잃어 빚을 지게 됐다"고 밝힌 것.

그런데 이어지는 목격자들의 증언은 사뭇 다르다. 카지노 업계에 종사하는 A씨는 5일 한 매체에 "지난 겨울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슈를 목격했다"며 그가 1억 원 이상 디파짓(deposit)하고 프라이빗 룸에서 하루종일 바카라를 했다는 것. '8000만 원 이상을 잃은 것으로 안다'는 증언까지 덧붙였다.

▶왜 도박에 손을 댔을까

사건이 보도되기 직전까지 슈는 새 회사와 전속계약을 앞두고 다양한 광고와 방송 출연 등을 협의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와 전속계약을 진행 중이던 관계자는 슈의 도박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일을 진행해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슈는 왜 도박에 손을 댄 걸까. 본인은 이 부분에서도 다양한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어 빠른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 불화가 있다는 이야기와 성형 중독설 등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사실처럼 퍼지고 있다.

▶전부 도박 빚이 아니라면, 왜 거액의 빚을 졌을까

슈는 지난 6월 초 지인에게 2억 5,000만 원과 3억 5,000만 원 등을 빌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슈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빌린 돈도 포함되어 있다. 꼭 갚겠다"며 자신이 진 빚이 전부 도박 자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방송을 통해 순수한 이미지를 보여줬고, 육아 프로그램 등에서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터라 슈의 도박사건은 더욱 충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슈의 재기는 가능할까. 슈는 빌린 돈을 꼭 변제하고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것을 다짐 했다. 빌린 돈은 변제하면 된다지만 이미 여론은 등을 돌린 분위기다.

그간 슈는 S.E.S. 활동을 통해 맑고 투명한 이미지를 고수하며 '요정'으로 불려왔다. 결혼 이후에는 쌍둥이의 엄마로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호감도를 높이기도 했고, '무한도전-토토가'를 통해 S.E.S.의 재결성을 이루며 추억과 감동까지 선사한 바다. 그런데 이 같은 방송상의 이미지와 현실의 모습은 꽤나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상반된 사생활과 거짓말이 배신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의혹을 키우고 있는 대응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슈의 도박 사실은 지난 3일 한 매체가 서울동부지검 형사 2부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고소인 중 한명인 미국인 박모씨는 슈가 지난 6월 서울 광장동 파라다이스워커힐 도박장에서 도박자금 명목으로 카지노수표 3억5000만원을 빌리고 지금까지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고소인인 한국인 오모씨 역시 슈가 6월 초에 2억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며 고소했다.

보도에서 언급된 'ㄱ씨'는 S.E.S. 멤버 슈였다. 그는 "지인과 휴식을 위해 찾은 호텔에서 우연히 카지노업장을 가게 됐다"며 "믿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영주권을 가진 사람(본인)은 국내에서 카지노 업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도 당시 처음 알았을 정도로 도박·카지노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호기심에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