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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獨 데뷔전' 이재성, 홀슈타인 계약서에 '6개월 뒤 이적가능'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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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26)은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홀슈타인 킬과 3년 계약을 했다. 홀슈타인의 사장과 팀 왈터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에 이재성이 2부 리그 팀이라도 마음을 열고 이적을 결심했다.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의 마음을 잡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전북에는 이적료 150만유로(약 19억원)에다 선수 이적시 추가 이적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재성에게는 '6개월 뒤 이적가능'이라는 조건도 승락했다. 유럽 겨울 이적시장에서 명문 팀에서 러브콜을 받을 경우 선수가 원하면 보내준다는 조항이다. 구단은 돈을 벌 수 있고 선수도 더 좋은 팀에서 뛸 수 있는 '윈-윈' 계약이었다.

그만큼 홀슈타인 킬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이재성이 분데스리가 2부리그 개막전부터 날아올랐다. 이날 선발출전한 이재성은 도움을 두 개나 배달했다. 후반 11분 요나스 메페르트의 선제골과 후반 33분 데이비드 킨솜비의 추가골을 도왔다. 홀슈타인 킬은 함부르크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후 이재성은 후반 36분 헤인즈 모르스첼과 교체아웃됐다.

극찬이 쏟아졌다. 분데스리가는 홈페이지를 통해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른 새 얼굴 이재성이 함부르크의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렸다. 2개의 도움을 올렸다'고 칭찬했다. 지난 26일 독일로 건너간 이재성은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한 뒤 29일 에이바르(스페인)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재성도 성공적인 데뷔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분데스리그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이 나를 믿어줬고 우리는 팀으로서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며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높은 볼 점유율과 좋은 역습이었다. 항상 상대를 압박했다"고 밝혔다.

이재성은 함부르크 홈 구장인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 들어찬 5만7000명 구름관중 속에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이재성은 러시아월드컵과 같은 느낌을 받았냐는 질문에 "함부르크 홈 구장은 꿈의 구장이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도 아름다운 구장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의 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도전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1부리그)에서 뛰는 건 나의 꿈이기도 하다. 홀슈타인과 함께 1부리그에서 뛰고 싶다. 홀슈타인은 이미 지난 시즌 문턱까지 밟았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잠재력을 보였다. 내가 홀슈타인에 온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동료들과의 짧은 호흡에 대해선 "우리는 많은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지만 이미 함부르크전에서 많은 득점찬스를 생산해냈다. 나는 전북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홀슈타인에서 업적을 이루길 원한다"면서 "내가 홀슈타인의 게겐프레싱(압박축구) 시스템에 좀 더 녹아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성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