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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계, 탈통신 가속화…미디어·AI·IoT ·보안·에너지 사업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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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3사가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탈통신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무선)을 기반으로 미디어, 인공지능(AI), 보안, 에너지 사업 결합을 통해 최근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현재 이동통신시장은 포화상태인 동시에 정부의 규제가 집중되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해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5조6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가 줄었다. 전 분기보다도 1.2%가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이통3사의 연간 무선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 23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내년 3월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상용화하더라도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아직 없어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통3사가 미디어 사업과 AI·사물인터넷(IoT)·보안·에너지 사업에 관심에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례로 IPTV 등 미디어 분야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통신 3사의 IPTV 매출은 작년보다 22.4%, 전 분기보다 7.4% 늘어난 8819억원을 기록했다.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분기당 매출 1조원,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 따르면 국내 IPTV 사업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8%씩 성장하고 있다. 2013년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4년 1조4872억원, 2015년 1조9088억원, 2016년 2조4277억원으로 급증했다. IPTV 가입자는 2014년 967만명에서 2016년 1289만명으로 33% 늘었다.

이통3사는 IPTV 시장 성장에 발맞춰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급성장하는 키즈 시장을 노려 유아용 교육 서비스를 선보였고,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제휴를 논의 중이다.

미디어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한 융합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Btv에 자사 AI 플랫폼 '누구'를, KT는 올레tv에 '기가지니'를 탑재해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말 네이버의 AI '클로바'를 자사 IPTV와 스마트홈 서비스에 접목했다.

이통3사는 탈통신을 통해 신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 등을 아우르는 종합 ICT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인수한 보안회사 ADT캡스를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키우고, 자회사 SK플래닛은 신규 투자금 5000억원을 발판으로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최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앞세워 커넥티드카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KT는 2021년까지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등 5대 플랫폼의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상용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지역화폐와 전자문서관리 사업 확대에 나섰고, 스마트에너지플랫폼(KT-MEG)을 앞세워 내년 소규모 전력중개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홈미디어 사업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 케이블TV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가입자 기반 확보를 통해 IoT, AI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