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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엇박자, 한화 타격부진 탈출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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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4일 현재 59승46패(0.562)로 2위 SK 와이번스에 1게임 차 뒤진 3위다. 꼴찌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한화의 변신. 순위에 대한 불만은 한화 안팎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경기력으로 눈을 돌리면 상위권을 점하고 있음에도 팬들의 아쉬움이 있다. 매우 허술한 방망이 때문이다.

한화의 타격 부진은 후반기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투타는 엇박자다. 한화 마운드는 최정상급이다. 팀평균자책점은 4.60으로 2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3.87로 압도적인 1위다. 구원 1위 정우람을 필두로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활약중인 이태양과 송은범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마운드 누수가 없으니 허물거리는 방망이는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한화는 팀타율 8위(0.275), 팀홈런 8위(97개), 팀OPS 9위(0.754)다. 정확도와 파워 모두 바닥이다.

7월 이후에도 나아질 기미는 없다. 한화는 7월 이후 팀타점 꼴찌(25경기에서 108개)다. 7월 이후 팀타율은 2할8푼4리로 7위.

무엇 때문일까. 하위권을 밥먹듯 하던 때도 방망이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았던 한화다. 한화 타격 부진은 한 두가지 문제 때문은 아니다. 여러 나쁜 요인이 한꺼번에 겹쳤다.

방망이가 부진하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이는 타격코치다. 한화는 장종훈 수석코치가 메인 타격코치를 겸하고 있다. 투수코치와 타격코치는 감독 다음으로 욕을 많이 먹는 자리다. 패전 뒤에는 어김없이 팬들의 입방아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용덕 감독은 "장 수석이 마음고생이 많다. 하지만 주전들의 줄부상 탓이 크다. 또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 다시 말해 팀의 주된 힘을 수비와 마운드로 이동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수비와 마운드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 방망이로 부진으로 인한 마운드 피로도 상승과 7월 이후 고전이 맞물리면서 한 감독도 변화를 선언했지만 근본적인 탈바꿈은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한화 타선은 특급 활약중인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생애 최고해를 보내고 있는 이성열,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스타' 강경학 정도를 제외하면 죄다 커리어 평균 이하다. 집단 부진에 집단 부상이 사태를 키웠다. 김태균 송광민 양성우는 부상으로 빠져 있다. 정근우와 이용규도 부상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중심을 잡아줘야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늘 빠져있다보니 한화 타선은 태반이 백업 멤버다. 2군에서 올라와서 힘을 보태는 선수들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들은 단기활약에 그쳤다. 게다가 수비의 핵인 유격수 하주석은 최악의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한화는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정근우의 9회말 2사후 끝내기 스리런으로 5대3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0안타+볼넷 8개를 얻었지만 5득점에 그쳤다. 잔루가 10개였다. 이기든 지든 시원하게 폭발하는 방망이를 보기 드물다.

김태균과 송광민은 아시안게임 이후에나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8월 16일까지 10경기는 비상체제로 꾸려갈 수 밖에 없다. 당장 큰 틀을 흔드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까지의 수비중시 전략으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규정타석 타자 중 타율 최하위인 하주석(0.230)을 2군에 보내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