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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배 또 우승' 탁구영재 유예린"아빠가 유남규라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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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규 감독의 딸' 탁구영재 유예린(12·수원 청명초)이 또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예린은 4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교보생명배 꿈나무 탁구대회 여자단식 4학년부에서 수비전형 함다현(12·의정부 새말초교)을 3대0(11-9, 11-9, 11-2)으로 꺾고 우승했다.

작년 8월 이 대회 3학년 여자단식 우승에 이어 또다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실력을 입증했다.

유예린은 수비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수다. 6학년 수비 전형 언니들과의 맞대결도 거뜬히 이겨낸다. 함다현과의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유예린은 우승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빠가 유남규라서 부담이 있었는데 이겨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다음에는 5-6학년 언니들도 이기고 싶다"는 당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딸 예린의 우승을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1988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1986 서울아시안게임 2관왕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이다. 유 감독은 "예린이가 1등 못하면 어떡하나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번에 차분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주 대견스러웠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탁구인 2세' 유예린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서너 살 때부터 공중에 걸어둔 탁구공을 척척 맞춰내며 남다른 운동감각을 보였던 딸에게 유 감독은 탁구의 길을 강요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다소 늦은 여덟 살이 된 예린이가 탁구를 치고 싶어했고, 군포 화산초등학교에서 국가대표 출신 윤지혜 코치의 지도속에 특별한 재능을 발산했다.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훈련이 없는 주말이면 유 감독은 딸과 볼박스를 하며 직접 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국가대표, 삼성생명 출신 에이스 조하라가 예린이의 개인 전담 코치로 함께하고 있다. 유 감독은 후배이자 제자인 조 코치와 딸 예린을 지난 여름방학 보름간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의 탁구클럽으로 보냈다. 중국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유망주 '언니'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치른 후 또 한번 성장했다. 파워와 구질이 강한 상대와 다양한 기술을 접하면서 동년배들의 공을 더욱 쉽게 받아내게 됐다.

유 감독은 "예린이가 작년까지만 해도 경기가 잘 안풀리면 표정 변화가 심했는데 많이 침착해지고 여유가 생겼다. 기술면에서는 키가 10cm 커서 그런지 포어드라이브에 파워가 붙었다. 상대의 변화구도 구별할 수 있게 됐다. 서브 변화를 통해 상대를 괴롭히는 모션 변화도 좋아졌다"고 딸의 성장을 평가했다.

유예린은 지난 4월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탁구선수권우승에 이어 교보생명배에서도 우승하며 4학년 랭킹 1위를 공고히 했다.

아버지 유 감독 역시 남다른 지도력으로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감독과 선수로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함께 일군 후배 주세혁과 함께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을 이끌며 지난해 종합선수권 우승에 이어 올해 4월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 우승을 이끌며 '탁구 부녀'가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