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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오달수 지웠다"…조한철, '신과함께2' 우려 집어삼킨 '新하드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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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한철이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을 이끈 새로운 하드캐리로 등극, 관객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로 1441만931명의 관객을 동원, 역대 흥행 2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낳은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주호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신과함께' 시리즈는 제작 당시 1편과 2편을 동시에 촬영, 1편이 선 공개된 이후 2편 후반 작업에 착수하는 새로운 연출 방식을 선보였다.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로 등극한 '신과함께' 시리즈는 1편의 흥행으로 덩달아 2편까지 많은 기대를 받았고 이런 기대치를 증명하듯 '신과함께2'의 개봉 첫날이었던 지난 1일 124만6692명을 동원해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라는 신기록을 만들었다. 이튿날 또한 107만8077명을 동원, 개봉 이틀만에 누적 관객수 200만 고지를 넘어선 '신과함께' 시리즈는 최단 200만 돌파 기록가지 더했다. 1편에 이어 2편까지 광풍을 낳으며 성공 궤도에 오른 것.

하지만 이러한 '신과함께' 시리즈는 성공이 있기까지 우려와 위기도 많았다. 그중 하나가 '신과함께2' 후반 작업 당시 발생한 오달수의 미투 사건이다. 오달수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망자의 재판을 담당하는 판관1로 출연, 삼차사의 변호를 사사건건 트집 잡고 또 판관2 역의 임원희와 티격태격 브로맨스를 선보인 '신 스틸러'였다. 그는 '신과함께1'에서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적재적소 등장해 깨알 재미를 선사해 "역시 '천만 요정'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신과함께2' 역시 특유의 매력으로 재미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올해 3월 충격의 성 추문 사건에 휩싸이게 되면서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퇴출당했다. '신과함께' 제작진은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까지 거의 마무리가 된 상황이었지만 사회적 파장과 전국민적인 관심, 공분을 생각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오달수의 분량을 전면 폐기, 새 배우를 캐스팅해 재촬영에 나선 것. 고민 끝에 오달수의 부재를 대신할 배우로 조한철이 투입됐고 큰 우려와 걱정 속 재촬영을 시작, 우여곡절 끝에 '신과함께2'의 새 멤버로 관객을 찾게 됐다.

결과적으로 '신과함께2'를 향한 우려는 기우였음을 입증한 조한철이다.

김용화 감독은 과감히 조한철을 '신과함께2' 오프닝부터 선보이며 후반부까지 캐릭터를 이끄는 중요한 인물로 비중을 뒀다. 김용화 감독의 뚝심과 신뢰 때문인지 조한철은 한 번 입을 열면 멈출 수 없는 수다스러운 판관1로 완벽히 변신해 관객의 마음을 100%, 아니 200% 사로잡았다. 염라대왕(이정재)마저 혀를 내두르는 수다력으로 재판신을 장악한 조한철은 영화 초반 코미디를 톡톡히 담당한 것.

무엇보다 조한철은 '신과함께1' 오달수의 흔적을 완벽히 지운 것은 물론 조한철만의 판관 캐릭터를 구축해내 관객의 호감도를 높였다. 오히려 오달수 보다 더 존재감을 드러낸 하드캐리한 캐릭터로 '신과함께2'에 새로운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반응이다. "'신과함께1'부터 판관1을 연기한 것 같다"라는 평처럼 작품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는 평이 상당하다.

충무로 최고의 '신 스틸러'였던 오달수의 부재를 메꿔야 해 부담감이 컸을 조한철. 이런 부담감이 무색할 정도로 '신과함께2'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그가 훗날 이어질 '신과함께3' '신과함께4'까지 함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 등이 가세했고 전편에 이어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