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4년째 바뀌지 않고 있는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이 깨질까.
지난 1일 개봉한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이 역대 최고 오프닝을 달성하면서 '명량'(2014, 김한민 감독)의 기록을 꺾을 수 있을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2'는 첫날 무려 124만6692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과함께2'의 누적 관객수는 시사회 포함 126만8441명을 기록했다.
개봉 당일 예매점유율 71%을 돌파하고 사전 예매관객수만 70만명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운 '신과함께2'는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고 사전 예매량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여기에 개봉 첫날 124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더했다. 여기에 개봉 첫날이었던 지난 1일, 오전 6시 30분에 시작된 첫 상영부터 약 12시간만인 오후 6시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함께2'는 역대 한국영화 최단 100만 돌파 기록까지 거머쥐었다. 개봉 첫날 무려 3개의 신기록을 세운 것.
'신과함께2'에 앞서 지난 6월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하 '쥬라기 월드2', 18,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개봉 첫날 118만3516명을 동원해 역대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한국영화로는 '군함도'(15, 류승완 감독)가 첫날 97만922명을 동원해 한국영화 오프닝 기록을 가지고 있다. '신과함께2'는 두 작품의 기록을 모두 깬 신기록을 세운 것. 개봉일 10시간 30분만에 100만 돌파를 기록, 역대 최단 100만 돌파 기록을 가지게 됐다. '신과함께2'는 '쥬라기 월드2' 보다 6만3176명 앞지른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100만 돌파 기록 역시 '쥬라기 월드2'와 비등한 시간대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로는 역대 최단 100만 돌파다.
무엇보다 '신과함께2'의 오프닝 신기록은 그동안 1000만 돌파에 성공한 메가 히트작 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특히 역대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 기록을 가진 '명량'의 고지를 넘을 유일한 작품으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명량'이 세운 기록은 1761만명. 이순신 장군의 위업을 스크린에 재현한 '명량'은 종전 1위였던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1301만명)을 제쳤고 불가능해 보였던 1500만명이 넘는 수치를 달성했다. 이후 2014년 개봉한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1426만명, 역대2위), 2015년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1341만명, 역대3위), 2015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1270만명, 역대 7위) 등이 '명량'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신과함께2'에 앞서 지난해 겨울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이 1441만명을 기록하며 '명량' 기록을 위협했지만 끝내 1761만명의 기록을 깨지 못했다. 철옹성과도 같은 '명량'의 기록인 것. 그런데 4년 만에 그 기록을 넘볼 제대로 된 '강자'가 나타나 업계와 관객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오프닝 수치만으로 흥행 신기록을 장담할 수 없지만 여름 극장가에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고, 관객들의 지지도 상당한만큼 '신과함께2'의 신기록 가능성은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신과함께1'이 아쉽게 깨지 못한 '명량'의 벽을 '신과함께2'가 깰지 영화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 등이 가세했고 전편에 이어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