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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아는와이프' 첫방, 지성X한지민 '갓케미' 기다린 보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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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 케미, 기다린 보람 있다.

tvN 새 수목극 '아는 와이프'가 첫 방송부터 지성과 한지민의 강력한 케미에 힘입어 순항을 예고했다.

1일 방송된 '아는 와이프'에서는 5년차 부부 차주혁(지성)과 서우진(한지민)의 일상이 그려졌다. 차주혁은 상사와 눈치없는 후배, 진상 고객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시궁창 같은 회사 생활을 이어갔다. 신입의 실수를 수습하고자 동분서주하던 그는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아이들 픽업 시간을 놓쳐 전전긍긍해야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뒤 아내와 아이들이 잠든 시간을 틈타 게임을 하며 마음을 추스리려 했던 차주혁은 게임기가 고장나 숨죽여 오열했다.

서우진의 일상 또한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팍팍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고자 맞벌이를 선택했지만 육아와 집안일은 오롯이 서우진의 몫이었다. 폭발직전의 상황에서 참고 참던 서우진은 연락이 두절된 채 아이들도 픽업하지 않은 차주혁에게 화가 폭발해 꽃게 다리를 던졌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도 애틋했던 순간은 있었다. 홍보 전단지를 돌리던 차주혁은 첫 사랑 혜원(강한나)와 우연히 재회했고, 옛 추억을 떠올렸다. '음대여신' 혜원을 짝사랑했던 차주혁은 혜원을 만나러 가다 버스 안에서 성추행 당하는 서우진을 돕게 됐고, 그 인연으로 결혼까지 골인했다. 과거의 기억에 차주혁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차주혁에게도 변화의 기회가 찾아왔다. 차주혁은 지하철에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돕고 동전 두 개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모친상을 당한 동료를 조문하고 돌아오던 길에 정체불명의 남자에게서 받은 동전을 내고 톨게이트를 지났다. 그리고 차주혁은 2006년 6월 대학 자취방에서 눈을 떴다.

'아는 와이프'는 이처럼 현실을 200% 반영한 스토리로 첫 방송부터 공감을 높였다. 지긋지긋한 현실을 살아내고자, 좀더 나은 내일을 맞고자 고군분투 하는 사이 어느덧 현실의 무게감에 눌려 서로를 위로할 여력마저 잃어버린 차주혁과 서우진의 모습은 이 시대 수많은 맞벌이 부부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씁쓸하면서도 짠한 공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과거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간다는 'IF 로맨스'의 시작이 예고되며 독특한 현실 판타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다이내믹한 첫 회를 끌어간 지성과 한지민의 케미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지성은 평범한 남자 차주혁으로 완벽 변신, 현실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천진난만하고 사람 좋은 모습으로 웃음을 안기다가도 게임기 고장에 '음소거 오열'을 하는 등 현실적인 감정 연기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한지민의 연기변신도 놀라웠다. "비주얼을 내려놨다"던 말처럼 한지민은 생얼에 가까운 얼굴에 허름한 옷차림으로 현실에 치인 맞벌이 아내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기존의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꽃게 다리를 집어 던지고 욕을 하는 등 홧병을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 연기는 작품의 코믹한 매력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꾸미지 않아도 예쁜 비주얼이 보너스 옵션으로 더해져 시선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과시했다.

지성과 한지민이 펼치는 극강의 시너지에 힘입어 '아는 와이프'는 첫 방송부터 대박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된 '아는 와이프'는 평균 4.7%, 최고 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도 평균 3.1%, 최고 3.9%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1위를 차지하며 앞으로의 상승세를 기대하게 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