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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인터뷰] 초상승세 로하스 "홈런왕? 난 어려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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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나는 어려울 것 같은데…."

KT 위즈가 힘을 내고 있다. 7월 승률 12승1무8패. 8월 첫 경기 한화 이글스전도 3대4로 석패했지만 잘싸웠다. 아직 순위는 9위지만, 5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는 4경기 뿐이다. 순위 상승 여지가 충분히 있다.

KT 상승세의 중심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있다. 타율 3할1푼2리 28홈런 76타점. 확 늘어난 홈런이 눈에 띈다. 홈런 랭킹 단독 4위까지 올라왔다. 1위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는 7개 차인데, 이 역시 KT가 5위를 바라보는 것처럼 아예 추격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최근 로하스의 몰아치기가 무섭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최근 10경기 5홈런을 쳤다. 7월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9개의 홈런을 ‹š려냈다. 로맥,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박경수(KT)가 7월 9홈런 주인공들이다.

28홈런 기록은 KT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앞으로 홈런을 추가할 때마다 KT 역사의 새로운 기록이다.

살아난 장타력에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위압감이 늘고 있다. 그래서 김진욱 감독도 최근 로하스의 타순을 4번으로 고정하고 있다. 개막 후 1번에서 3번 사이를 계속 왔다갔다하던 로하스다. 로하스와 최근 상승세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엄청난 폭염인데, 전경기 선발 출전중이다. 힘들지는 않은지.

▶특별히 어렵지는 않다. 다만, 시합이 끝난 뒤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최대한 회복에 신경쓰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탈진에 대비하고 있다. 방법은 다른 게 없다. 꾸준히 물을 많이 마시고 있다.

-KT 구단 홈런 신기록을 세웠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 구단의 첫 기록을 세워 자랑스럽다. 정말 많은 팬들이 내 SNS를 통해 기록을 축하해줬다. 그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하지만 내 목표는 기록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홈런을 쳐 팀이 이길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새로운 홈런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내가 홈런왕이 되는 건 어려울 것 같다.(웃음) 최 정(SK), 로맥, 김재환(두산 베어스)같은 좋은 기량을 가진 경쟁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홈런왕은 나에게 큰 목표가 아니다.

-7월 들어 타격감이 갑작스럽게 올라온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 투수들이 어떤 공을 던질 것인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어느정도 예측을 하고 타석에 들어서니, 타격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시즌 초에는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진욱 감독은 벌크업 후유증을 얘기했는데.

▶그건 야구의 일부분인 것 같다. 시즌을 뜨겁게 시작하다가, 시간이 흐르며 그렇게 하지 못하는 타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1번부터 4번까지 다양한 타순을 소화중인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타순은?

▶어떤 타순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타순은 크게 상관없다. 다만 3, 4번 타순에 배치되는 것이 조금 더 많은 기회가 오는 것 같아 잘 맞는다고 느낀다.

-올시즌 남은 목표는 무엇인가.

▶다른 것 보다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는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내 유일한 목표다. 팬들이 더 많은 환호를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그리고 시즌을 마칠 때까지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