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전 13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1차전에서 6대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 홈 5연승을 달린 두산은 지난해 9월 10일부터 LG전 13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상대 연패에 빠진 LG는 최근 3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양팀은 경기 내내 꾸준히 점수를 주고받는 타격전을 펼쳤다. LG가 1회초 이형종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자, 두산이 1회말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로 반격에 나섰다. LG는 이어진 2회초 채은성 볼넷, 이천웅 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정주현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이 리드를 끌고 나갔다. 2회말 선두타자 정진호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1사에 류지혁이 다시 2루타를 때려내며 3-2로 앞서나갔다.
두산이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잡고있는 와중에 LG가 꾸준히 따라가는 모양새였다. 두산은 3회말 1사에 오재일의 볼넷 출루와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정진호의 2루수 방면 땅볼때 3루에 있던 오재일이 홈을 밟아 1점 달아났다.
LG도 5회초 박용택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2사 1,3루 동점 찬스에서 유강남의 타구가 투수 땅볼이 되면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자 두산이 더 달아났다. 5회말 양종민의 3루타로 무사 3루에서 김재호의 내야 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였고, 6회말 1사 2,3루에서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 더 추가했다.
두산의 6-3 리드 상황. LG가 후반 반격에 나섰다. 7회초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유강남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1점 따라붙었고, 8회초 선두타자 이형종의 솔로 홈런이 더해지며 6-5, 1점 차까지 쫓았다.
하지만 두산이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9회초 마무리 함덕주가 1사에 이천웅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고, 1사 1루에서 대타 김재율을 삼진으로 잡고 2루 도루까지 저지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선발 투수 대결은 선린인터넷고 출신 동갑내기 투수들이 맞붙었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2016년도 두산의 1차지명을 받았고, LG 선발 김대현은 같은해 LG의 1차지명을 받아 나란히 프로에 입단했다.
라이벌이 돼 만난 동갑내기 투수들의 맞대결은 이영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영하는 5이닝 7안타 (2홈런)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승(2패)째다. 반면 김대현은 5이닝 7안타 3탈삼진 5볼넷 5실점으로 아쉬운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