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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노림수에 피홈런 2방 헤일, 아직은 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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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홈런 2방, 그리고 첫 패전.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 한화 입단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고왔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할 듯 하다. 수준급 투수임은 분명하지만, 2015 시즌 에스밀 로저스의 임팩트냐고 묻는다면 몇 경기 더 봐야할 것 같다는 답을 줘야할 듯 하다.

헤일이 한국 데뷔 후 첫 패배를 기록할 뻔 했다. 헤일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안타(2홈런) 7탈삼진 3실점 투구를 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로서 제 몫은 다했지만 팀도 2대3으로 지고있는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9회말 정근우의 극적인 역전 결승 끝내기 홈런이 나오며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헤일은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서, 더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한화의 의지가 담긴 선수다. 제이슨 휠러를 퇴출시키고, 한화가 50만달러라는 거액을 안기며 데려왔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뛴 실력파. 2015년 대체 선수 돌풍을 일으킨 로저스의 재림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내며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KT전은 애매했다. 못던진 건 아니고, 타선 지원을 못받기도 했지만 숙제를 남겼다. 헤일은 150km의 직구와 볼끝이 지저분한 투심패스트볼, 그리고 직구처럼 오다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선수다. 직구를 노리는 선수에게 헤일의 체인지업은 공포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뚝 떨어지니 무조건 헛스윙. 하지만 이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다면 못칠 공이 아니다. 6회초 터진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결승 투런포는 로하스가 헤일의 초구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노리 받아친 경우다.

헤일은 이날 총 9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투심과 체인지업 외 공으로는 슬라이더를 딱 5개 던졌다. 거의 직구-체인지업 투피치로 봐야한다. 다시 말하면 둘 중 한 구종을 노리면 아예 못치는 '언터쳐블' 유형은 아니라는 것이다. 2회초 나온 장성우의 동점 솔로포는 초구에 투심패스트볼을 노려쳤다. 2개의 홈런 모두 초구에 나왔다는 게 중요하다.

KT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미국에서 던질 때의 자료와 KIA전 영상 등을 보고 분석을 했다. 결국 주무기는 체인지업이었다. 노림수가 확실해야 한다고 타자들에게 얘기를 했다. 좋은 투수지만 우리가 아예 못칠 공은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분석한대로의 투구 내용이었다.

기본적인 구위나 홈플레이트 좌-우를 파고들 수 있는 제구력 등을 봤을 때 수준급 투수인 건 확실하다. 볼넷이 1개도 없었다. 하지만 헤일을 처음 보는 한국 타자들 입장에서는 생소함 측면에 있어 불리함이 있기에, 헤일의 한국 무대 정복 가능 여부는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판가름이 날 듯 하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