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은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
맨땅에서 우승까지 일군 정수진 부산 U-14팀(낙동중) 감독이 시설 인프라에 대한 밝은 미래를 전했다.
부산은 3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 U-14(현대중)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28분 터진 김세응의 결승골과 후반 19분 박성빈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1위(4승1무)로 4강에 진출했던 부산은 올해 처음 신설된 대회 U-14부에서 초대 우승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가 끝난 뒤 정 감독은 "모든 프로팀을 상대로 우승해 자부심을 느낀다. 이날은 선수들에게 포항스틸야드에서 경기를 뛰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초대 우승까지 하게 돼 더 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20년간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해온 정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지도해온 선수들과 함께 중학교 대회에서 우승컵에 입 맞췄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지금 선수들 중 70% 이상이 초등학교 때 나와 함께 했었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축구에 대한 철학을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에게 자율을 주지만 책임감도 동시에 준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이게 조금씩 발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세 가지다. 기본, 기술, 인성이다. 정 감독은 "기본적인 것을 가장 강조한다. '인사이드 패스를 잘하자'이다. 또 기술을 실수 없이 보다 빠르게 하는 것이다. 기본+기술+인성을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이 없어 이곳 저곳을 헤매는 것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크다. 이동시간만 1시간이다. 체력소모가 심하다. 그래도 조만간 강서체육공원 내 인조잔디구장을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조금 더 좋아질 것이다. 선수들에게 나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U-14 MVP에 선정된 2학년 공격수 김세응은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뛰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세응이가 기술도 좋지만 축구에 대한 집념과 열정이 남다르다. 스피드가 부족한 부분을 집념과 열정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