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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투신 사망 '썰전'도 충격 "유시민 대타 3주→녹화 취소·26일 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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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드루킹 불법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돌연 투신 사망해 '썰전' 제작진도 충격에 빠졌다.

서울중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38분 노회찬 원내대표가 자택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아파트 17~18층 계단참에 노 원내대표의 외투와 신분증 등과 함께 유서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함께, 가족, 특히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유시민의 대타로 최근 노회찬 의원을 투입했던 JTBC 측도 이날 예정된 '썰전' 녹화를 취소하고 오는 26일 본방송 역시 휴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썰전 관계자는 "JTBC와 '썰전' 제작진은 고 노회찬 의원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진 상태"라면서 "향후 '썰전' 방송 재개 시점 및 그 외 프로그램 관련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내용 정리가 되는대로 알리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유시민 작가 이후 바통을 받은 진보패널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썰전' 역시 고심이 깊어졌다. 노회찬 의원은 유시민 작가의 공백을 잘 채워주며 '썰전'의 성공적인 패널 교체의 좋은 예가 됐다. 게다가 유시민 작가가 하차를 결정한 이후 6개월에 걸쳐 찾은 후임자였기에 그 공백의 파장이 크다. 향후 스페셜 패널로 이어갈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새 얼굴의 섭외가 불가피해졌다.

앞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동원 씨로부터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4600만 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당시 강연료가 "5만원권으로 종이봉투나 쇼핑백에 넣어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진술도 확보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4월 경공모 회계책임자 '파로스' 김 모(49)씨도 경찰 조사에서 경공모 일일회계표 등 지출 증거로 이같은 사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청와대 뿐 아니라 여야 정치인 모두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청와대 이날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애도를 표하고, 당초 이날 정오께 예정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SNS 생방송 출연 일정도 취소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오늘 아침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노 의원이 편히 쉬시길 빌겠다"라며 "오늘 11시 50분에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청원 답변 일정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애초 이날 오전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 SNS 생방송에 직접 출연해 '대통령 힘내세요'라는 청원에 답변할 예정이었다. 청와대는 SNS에도 비보를 올리며"청원 답변은 내일(24일)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3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고인과 관련된 억측과 무분별한 취재를 삼가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급박한 당 분위기를 엿보였다.

표창원 더불어 민주당 의원 또한 SNS로 "아프고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노동전문변호사 김선수 대법관 후보의 인사 청문회 중 노동자를 위해 정치 활동을 한 노 원내대표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라며 "노 원내대표의 인격상 무너져 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서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 상태다.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