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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기멜로'-'검법남녀', 오늘(17일) 종영…유종의미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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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기름진 멜로'와 MBC 월화극 '검법남녀'가 17일 종영한다.

'검법남녀'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공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첫 방송 당시만 해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괴짜 법의관 백범 역을 맡은 정재영의 하드캐리가 '부검'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며 조금씩 상승세를 보였다. 월드컵 경기 중계로 잦은 결방을 한 탓에 시청률이 드라마틱하게 오르진 못했지만 5월 14일 4.5%, 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작품이 동시간대 1위로 치고 올라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기록이다.

지난 방송에서는 백범이 30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내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백범은 유일한 목격자인 이경자의 부검을 돕게되고, 새로운 증거로 강중유라는 세정용 기름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태원 밀리터리 샵을 돌아다니며 강중유가 어디에 쓰이는지를 탐문하고, 이경자를 발견한 현장에서도 새로운 실마리를 찾았다.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강치수를 범인으로 의심했던 도지한(오만석)도 사건을 재조사했다. 그러다 30년 전 연쇄살인 사건의 담당형사였던 오종철을 우연히 만나고, 진범인 오종철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는 한소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게 밝혀지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현재 '검법남녀'의 자체최고시청률은 9%. 마지막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미스터리를 풀어내고 있는 '검법남녀'가 '마의 고지'라 불리는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름진 멜로'는 정려원 장혁 이준호, 세 남녀의 진한 연애담을 그린 로코믹 주방활극을 표방한 작품이다. 작품은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 로코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서숙향 작가의 신작인데다 정려원 장혁 이준호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작품이 시작된 뒤에는 스토리의 강약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 연출과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는데 집중하다 보니 개연성과 맥락을 잃어 공감이 불가능해진 대본으로 힘이 빠져 부진한 성적을 냈다. 결국 5월 22일에는 KBS2 '우리가 만난 기적'과 '검법남녀'에 밀려 꼴찌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보기까지 했다.

여러모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를 끝까지 살려낸 건 배우들이었다. 정식 로코물 도전은 처음이었던 정려원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는 단새우 역을 너무나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새로운 '로코퀸'으로 떠올랐다. 지상파 주연 도전이 처음이었던 이준호 또한 정려원과의 알콩달콩한 멜로 케미로 차세대 로코킹의 탄생을 예고했다. 단새우를 짝사랑하는 두칠성 역을 맡은 장혁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코믹 연기까지 선보이며 극을 이끌었다. 이들의 연기 시너지가 제대로 맞아떨어지며 '기름진 멜로'는 표류하는 대본에도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극 결과 4%대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은 7%대까지 상승, 나름의 유종의 미를 기대하게 됐다.

'검법남녀'와 '기름진 멜로'는 이렇게 엇갈린 운명선을 달린 끝에 17일 동시 종영한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쪽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